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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비례대표는 기성세대가 만들어준 옷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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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우 기자
  • 2019.02.0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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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20주년 기획- 새로운 100년 이끌 '영 리더]주이삭 바른미래당 서대문구 의원

[편집자주] 2019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 되는 해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대한민국은 100년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됐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역사적 변곡점마다 젊은 리더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이 나라의 운명을 바꿨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새로운 100년을 시작한다. 그 어느 때보다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올해 창사 20주년을 맞는 머니투데이가 우리 사회 각 분야 ‘영 리더’(Young Leader) 20인을 선정, 이들이 얘기하는 미래 대한민국 얘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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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삭 바른미래당 서대문 구의원/사진제공=주이삭 의원실
학창시절 그 흔한 줄반장 한번 해본 일이 없다. 직책이라고는 대학 과제를 위한 '팀플'(팀플레이)에서 팀장을 해본 게 전부다. 그러나 이제는 서대문구의 살림을 책임지는 구의회 의원이 됐다. 주이삭 바른미래당 서대문구 의원(32) 얘기다.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의회에서 만난 주 의원은 '평범함'이 본인의 무기라고 했다. 그는 "평범하게 자라서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서 정치를 바라보고 정책을 생각한다"며 "그게 제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의회 역대 최연소 의원이 된 주 의원은 스스로 "정치혐오자였다"고 고백했다. 처음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활동을 시작한 건 대학졸업할 무렵이었다. 그는 대학에 가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정치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됐다고 했다. 그는 "정책이 잘 운영되려면 정치가 바로 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으로 정당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새정치추진위원회에서 활동가로 첫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에 합류했다가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국민의당을 창당할 때 따라 옮겼다. 국민의당 당원, 의원실 보좌진, 당 사무처 당직자를 거쳐 31세에 서울 서대문구에서 최연소 구의원이 됐다.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예요." 주 의원은 정치 분야에서 영리더를 육성하는 시스템도, 영리더가 활동할 무대도 부족하며 이같이 말했다. 주 의원은 "각 정당에서 비례대표 중 한두자리를 청년 몫으로 내어주기는 하지만 그것 역시 기성세대가 만들어준 옷을 입은 것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렸을 때부터 정치를 꿈꿨나.
▶너무 평범했다. 학생회장은 커녕 반장·부반장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대학가서도 팀플할 때 팀장이나 해봤지 흔히들 말하는 '리더' 역할을 해본적이 거의 없다. 그러다가 사회복지 공부를 하면서 정책이 잘 운영되려면 정치가 바로 운영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당활동을 처음 시작하게 됐다. 정당안에서 처음 흔히들 말하는 '리더'역을 해봤다. 대학생·청년 모임에서 주도적으로 일을 했었고 정당의 당직자로 실무를 도맡아 했다. 그 때 정치를 경험하면서 보고 배웠다. 평범한 것은 제 자산이고 장점인 것 같다. 평범하게 자라서 평범한 사람의 눈으로 정치를 바라본다. 특정 정당이나 정치세력에 편향된게 아니고 평범하게 바라보는것 같아서 제 장점인 것같다.

-정당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2014년 새정치추진위원회 시절이었다. 안철수 당시 무소속 의원이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합당논의를 하던 시점이었다. 합류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민주당과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새민련)이 만들어졌다. 함께 활동을 했던 사람들 중 과반은 그만 둔다고 나갔고 저는 새민련으로 들어가서 당원으로 활동했다.

-왜 정당활동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시작하겠다고 생각했나.
▶기존의 정치에 대해 신물이 나 있었다. 저도 정치 혐오자였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증이 컸다. 기왕에 정당활동을 한다면 기성정당과 다른 곳에서 하고 싶었다. 당시 안철수의 새정치 바람이 크게 일던 시점이었다. 거기에 저도 작은 나비가 펄럭이는 바람이라도 한번 일으켜 도울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평당원으로 들어갔다. 민주당과의 합당 후에도 새정치를 만들수 있다는 희망으로 꾸준히 활동했다.

-당시에 어떤 일을 했나.
▶대부분의 책임당원들이 당비만 내고 활동은 안 한다. 일종의 후원이고 대의정치다. 그러나 저는 뛰고 싶었다. 이를 테면 활동가 같은 역할이다. 새민련 전국 대학생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행사기획, 대외협력, 홍보 등의 역할을 맡았다. 정당내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제 목소리로 인해 작은 변화라도 일으킬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왜 국민의당 창당 때 안철수 대표를 따라 나섰나.

▶새정치민주연합에 있을 때 구민주당 세력을 올바른 집권 가능세력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 자기 편이 아니면 무조건 배척하는 문화가 있었다. 상대가 못해야 내가 잘 된다는 것 외에는 전략이 없었다. 합리적 정책이나 대안을 내놓는 정당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걸 깨닫는데 1년 넘게 걸려서 알게됐다. 그래서 국민의당의 당직자로 들어갔다. 그 이후 대안정당과 합리적 정책을 내놓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다. 그 성공을 위해서 투신을 할거다.
주의삭 바른미래당 서대문 구의원/사진제공=주이삭 의원실
주의삭 바른미래당 서대문 구의원/사진제공=주이삭 의원실

-바른미래당은 대안정당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나.
▶하고 있는데 티가 안 난다. 바른미래당은 항상 갈등만 만드는게 아니라 해결을 하려고 노력을 한다. 바른미래당이 노력해 무언가가 해결되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에 공이 돌아간다. 그런 부분이 언론 지면의 상당수를 차지하다보니 국민에게 바른미래당의 역할이 잘 전달이 안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지역 활동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당활동을 시작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부모님이 반대하셨다. 대학교 4학년 때 처음 정당활동을 시작했는데 취업도 안 했고 결혼도 안했으니 걱정이 크셨다. 부모님도 당시에 안철수 의원을 좋아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너가 할일은 아니지 않냐"며 말리셨다. 구의원에 출마하겠다고 할 때도 마찬가지로 말리셨다.

-정당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정치인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나.
▶최대한 정치를 안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에 합류하고 제3의 정치, 다당제라는 정치변화가 진짜 대한민국에 올바른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부터 내가 이 당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자고 생각했다. 그게 작년 지방선거 때다. 비록 어리지만 내가 태어난 동네의 기초의원에 출마하는 것 자체도 새정치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선출직 공직자 중에 가장 밑바닥이라고 할수있는 기초의원부터 하고싶었다.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했나
▶제가 선택했다. 주변에서 너는 출마하면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다. 저 같은 코스로 기초의원 된사람은 몇 없을거다. 개인의 역량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리에 오른 뒤 국회나 의회로 진출해 출마한 경우는 있을지라도 저처럼 정당 청년활동하다가 당직자 하다가 바로 의원까지 된 경우는 드물다. 운이 좋은 거다.

-개인의 역량보다는 운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얘기인가.
▶비례대표 중 한 두자리를 청년 몫으로 주는 경우를 보자. 기성 세대가 만들어 준 옷을 입은 것에 불과하다. 그런 식의 비례대표제는 청년을 육성하는게 아니라 청년이 자기 역량을 보여줄 기회 자체를 박탈하는거다. 기존에 기득권에 있는 사람들이 청년은 스스로 국회의원이 되기 힘들 것이라고 인식하거나 역량이 부족하다고 인식해 자리하나 만들어준 거다. 거기에 운좋게 들어가는 청년들은 직접 출마해서 당선될 여력이 거의 없다. 실명을 거론하기는 그렇지만 19대 국회의 장하나, 김광진 의원 등이 청년몫으로 비례대표 의원이 됐는데 20대 총선에서는 결국 기득권 조직에 밀려 지역 출마조차 못했다. 청년 스스로가 지역에서부터 시작해서 조직을 키워야한다. 본인이 얼마나 정책적 역량이 있는지 주민에게 알리면서 성장해야한다. 그게 안 되게 만든게 비례대표제의 청년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런걸 감안해서 언제든 출마할 기회를 주고 문을 열어주면 도전하게 해야한다. 정당 시스템이 청년정치인 양성하는 시스템을 해야한다. 그러나 현실은 고작 비례대표 자리 몇개 주는 거다. 청년이 자랄수있을 정치토양이 매우 약하다.

-청년들이 지역을 기반으로한 기초의원에서부터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고 보나.
▶첫째 돈이 없다. 선거비용은 보전받는데 그 외 돈은 보전받지 못한다. 선거에서 떨어지면 그마저도 없다. 또 다른 하나는 청년을 보는 시선이다. 청년은 역량이 안된다고 본다. 그런 인식을 바꿔야한다. 이번 지방선거에 바른미래당 청년출마자들의 비율이 10%를 넘었다. 여기 주목해줬으면 한다. 바른미래당은 청년들에게 출마의 기회를 많이 주는 정당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의회 입성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인가.
▶의원 행동강령 조례를 발의했다. 제가 오기 전 서대문구의회에서 성추행, 외유성 해외출장, 불합리한 업무추진비 사용 등이 문제가 됐다. 그래서 행동강령 조례에 외유성 해외 출장을 가지말자는 등의 내용을 넣었는데 가결되진 못했다. 그래도 내부에서 조심하는 문화는 생겼다.

-한국 사회에서 나이에 대한 선입견이 많다.
▶지역에서 헌신하는 주민분들 대부분이 저보다 연배가 훨씬 높다. 문화적 차이가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그럼에도 '젊어서 좋다'며 환영해주실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다. "어리니 뭘 알겠어?"라는 시각도 있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전문적이고 꼼꼼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젊은 정치인으로서 나만의 틈새 전략이 있다면.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저 사람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본다. 특히 젊은사람이다보니 오히려 어르신들을 만났을 때 더 공감하려고 노력한다. 젊은사람이 공감해주니 신기하게 보는 분들도 많더라. 리더의 조건은 공감능력이다. 감정을 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의 덕목이라 생각한다.

-30년 후 나의 모습을 그려본 적 있나.
▶사실 30년후에 저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 다만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드는게 목표다. 30년 후에 어떤 자리에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기초의원으로서 그 목표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고 30년 후에는 그자리에서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들기위해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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