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엑슨모빌·포드 울린 무디스 경종…"ESG는 위험 최소화 위한 수단"

머니투데이
  • 김성은 기자
  • 한정수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0.02.03 05:30
  • 글자크기조절
  • 댓글···

[2020 새로운 10년 ESG]5-<1> 일리야 세로프 호주 무디스 구조화 금융 그룹 전무 인터뷰

[편집자주] ESG(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ESG 친화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금은 30조 달러를 넘어섰고, 지원법을 도입하는 국가도 생겨났습니다. ESG는 성장정체에 직면한 한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단이자 목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2020 새로운 10년 ESG’ 연중기획 기획을 통해 한국형 자본주의의 새 길을 모색합니다.
일리야 세로프 무디스 구조화 금융 그룹 전무/사진제공=무디스
일리야 세로프 무디스 구조화 금융 그룹 전무/사진제공=무디스
"저탄소 경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미국 거대 석유회사 엑슨모빌에 대한 등급 하향을 검토중이란 무디스의 발표는 채권시장에 분수령이 됐다.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우려는 화석연료 산업군에서 가장 첨예한 것으로 나타나 해당 산업체들은 규제기관, 운동가, 투자자들의 증가하는 압력 아래 놓여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해 11월 19일 무디스가 발간한 7페이지짜리 보고서에 대해 내놓은 평가다.

당시 무디스는 엑슨모빌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내렸다. 신용등급을 하향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하향 우려가 높아졌음을 반영한 것이다. 무디스는 ESG 평가가 등급 전망을 결정한 고려 요인이었음을 공표해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보고서는 “회사의 상당한 마이너스 현금 흐름과 거대한 성장 자본 지출 프로그램에 자금을 대기 위한 부채 의존 예상을 반영했다”며 재무요인을 우선적으로 언급하면서도 “신용 분석에 포함된 환경 고려 요인들로는 주로 잠재적인 이산화탄소 규제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탄소 집약도가 더 낮은 에너지원을 향한 지역의 움직임은 석유, 가스, 정제 상품에 대한 수요를 낮출 수 있다”며 “엑슨모빌은 증가하는 소송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일리야 세로프 무디스 호주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이하 무디스)의 구조화 금융 그룹 전무(Associate Managing Director)는 지난 21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ESG 분석은 주류 투자자들 사이에서 점차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ESG 요소를 자산배분이나 위험관리에 통합시키는 방법을 모색중이란 설명이다. 위험을 최소화하고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 가치를 보호하거나 지속가능한 투자를 추구하기 위한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세로프 전무는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도 경제 발전과 금융 불안정성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더 강한 지속 가능성이나 기후 의제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2016년 발효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세계 기후 정책을 수립하는데 중요 이정표가 됐다”고 말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이런 경향의 책임 투자 전략 아래 운용되는 글로벌 자산 규모는 2012년 13조6000억달러(약 1경6245조원)에서 2016년 22조9000억달러(약 2경7354조원)로 늘었다.

신용평가사는 증권을 발행하는 기업의 신용도에 등급을 매기는 일이 주업무로 기업들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전통적으로 각 기업의 재무상황, 경제적 환경 등을 고려해 신용도를 점검해왔다.

무디스는 현재 각 기업의 현금흐름이나 부채비율 뿐 아니라 ESG를 신용평가의 한 요소로 삼고 있다. 최근 기관투자자의 요구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세로프 전무는 “2015년부터 우리는 ESG 요소가 어떻게 특정 산업이나 기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에 관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투명성과 명확성을 제공하려는 작업을 해왔다”며 “현재 우리들의 분석을 통한 ESG 연관된 신용 평가 결과를 의견서나 보도 자료 등을 통해 공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무디스는 어떤 방법으로 ESG를 신용도에 반영할까.
엑슨모빌·포드 울린 무디스 경종…"ESG는 위험 최소화 위한 수단"


세로프 전무는 “요약하면 우리의 등급은 특정 산업이나 발행인 신용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ESG를 포함해 모든 요인에 대한 전향적 관점을 포함한다”며 “예를 들어 비금융 기업에 대해선 어떻게 ESG 문제가 향후 기업의 제품 수요, 명성, 생산 비용 등 신용도를 결정짓는 요인에 영향을 미칠지를 평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중요한 ESG 문제를 다룰 때 고려하는 다양한 평가 분류 방법이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자동차 제조 산업의 경우 무디스는 ‘비즈니스 프로필’에 대한 평가 항목에서 배기가스 배출량 감소 기술 및 대체 연료 차량 제품 개발, 미래 규제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 등을 두루 고려한다. 저탄소로의 이행과 규제가 시장에서 해당 회사 입지에 끼치는 영향 역시 질적 고려대상이 된다.

엑슨모빌 사례 말고도 지난해 9월 무디스가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의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내린 것 역시 업계 큰 화제가 됐다. 무디스는 포드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인 기존 Baa3에서 투기 등급인 Ba1으로 한단계 내렸다.

당시에도 무디스는 우선 “포드가 직면 중인 상당한 시장 도전과 함께 회사가 장기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취약한 수익, 현금 창출력을 반영했다”면서도 “포드의 현재 제품 포트폴리오는 2020년과 2021년, 배출 관련 대규모 벌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ESG 요인을 같이 언급했다.

FT에 따르면 무디스는 2018년, 11개 산업군 내 신용평가를 받은 총 2조2000억달러어치 채권이 탄소 관련 우려로 인해 등급 강등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좌지우지하는 신평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기업들에 긍정적 변화도 불러오고 있다.

세로프 전무는 “부문별로 살펴보면 중요한 흐름이 있다”며 “자동차 산업은 대체 연료를 향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고 에너지 산업군에서는 재생 에너지를, 부동산 업계에서는 에너지 효율 빌딩을 부각한다”고 말했다.

신용등급에 ESG를 고려할 때 난관도 존재한다. 가령 금융안정위원회(FSB)에서 발표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의 노력이 각 기업이 제공하는 공시 수준 향상에는 도움이 됐지만, 기후위험을 표준화하는 것이나 재무적 영향을 정량화하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세로프 전무는 “기후 관련 공시 범위를 측정하기 위해서 지난해 10월, 환경적으로 민감하다고 본 4개의 산업(석유가스, 석유가스 정제 및 마케팅, 유틸리티, 건축 자재)중 미국과 유럽 28개 표본 기업 공시를 평가한 적이 있다”며 “조사 결과 각 기업마다 보고의 질이나 수준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것은 곧 기후와 관련해 잠재적으로 재정적 영향을 평가하거나 비교하기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일리야 세로프 호주 무디스 구조화 금융 그룹 전무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서 법학 학사와 상업학 학사를 취득 후 2003년 무디스에 합류하기 전까지 기업 금융에 관해 대학에서 연구하고 강연했다.

무디스의 금융평가그룹에서 호주 주요 은행 및 투자 은행 평가를 담당했다. 세로프 전무는 또 호주 모기지 보험 담당 수석 연구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무디스 구조화금융그룹에서 MBS(주택저당증권), ABS(자산유동화증권), 기타 구조화상품을 다뤘다.

현재 호주 무디스 구조화금융그룹에서 전무로 역임하면서 그룹을 총괄중이다. 아울러 무디스 아태지역 ESG 워킹그룹의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학개미군단' 봉기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머니투데이 기업지원센터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