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PE, 5천억 펀드조성 임박…계열사가 우군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 프라이빗에쿼티(PE)의 새 블라인드 펀드 조성 작업이 진통 끝에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그래픽=김다나 디자이너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PE는 계열사의 지원에 힘입어 9호 블라인드 펀드를 5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작업을 거의 완료했다. 이르면 다음달 중순 펀드 조성을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PE는 지난해 6월 국민연금의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며 2500억원 규모의 출자 약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위탁운용사 선정 경쟁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에선 미래에셋PE가 씨앤앰(현 딜라이브) 투자 등으로 최근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국내 주요 연기금 및 공제회의 위탁운용사 선정 경쟁에서 탈락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또 주요 운용인력의 이탈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래에셋PE가 운용사(GP)로 참여한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지분 20% 투자 관련 인수금융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는 등 악재도 겹쳤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PE가 국민연금 위탁운용사 선정 이후 오는 6월 출자약정기간까지 펀드 조성을 완료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래에셋PE는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등 계열사의 출자 지원에 힘입어 애초 예상했던 6000억원보다 작은 5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 등 미래에셋자산운용 계열사는 이 펀드에 약 1500억원을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5000억원 규모 펀드의 30% 비중이다. 국민연금의 25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000억원은 사학연금과 한국콜마홀딩스를 비롯해 국내 보험, 기관투자자로부터 출자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PE가 펀드 조성에 성공할 경우 2010년 이후 약 6년 만에 블라인드 펀도 조성에 나서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PE가 두산캐피탈, 두산 DICC 등 투자에서도 성과가 좋지 못했다"며 "국내 주요 LP들의 대규모 출자 위탁운용사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이유도 이와 상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조성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중이며 다음달에는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블라인드 펀드인 만큼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