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상장사, 주력사업 "옷 갈아입는다"

이엔드디와 그린플러스, 비나텍 등 코넥스 상장업체 사이에서 주력 사업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종전에 주력하던 사업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신사업 비중을 높이는 방법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에 앞서 기업 가치를 재고한다는 전략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엔드디는 올해 예상실적 가운데 전자소재(2차전지 전구체) 비중이 지난해(31%)보다 4%포인트 늘어난 3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럴 경우 종전 주력인 매연저감장치 비중(31%)을 넘어선 주력 사업으로 올라선다.

이엔드디는 2004년 회사가 설립된 이후 자동차에 들어가 매연을 줄이는 기능을 하는 매연저감장치에 주력해왔다. 이어 전기자동차(EV)와 하이브리드자동차(HEV) 등 에너지원인 2차전지와 관련, 핵심소재인 전구체 분야에 뛰어들었다.

장준현 이엔드디 이사는 "전자소재 매출액이 2014년 10억원에서 지난해 63억원, 올해는 11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는 전자소재 전문기업으로 옷을 갈아입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달 중 코스닥으로 이전하기 위한 상장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그린플러스는 농작물 재배 등에 쓰이는 첨단온실 실적 비중이 올해 6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97년 창업과 함께 자동차와 방위산업 등에 쓰이는 알루미늄부품 분야에 주력해왔다.


이어 알루미늄부품 가공기술을 응용해 첨단온실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이 회사는 2012년 아시아 최대 규모 농작물 재배 단지인 경기 화성 화옹간척지에 첨단온실을 공급하는 등 성과가 이어졌다. 그 결과 지난해 실적(495억원) 가운데 첨단온실 비중이 54%를 차지, 사상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

박정기 그린플러스 이사는 "첨단온실을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 해외로 활발히 수출하고 있다"며 "최근 자회사 '그린피시팜'을 설립해 첨단온실 적용범위를 농작물 재배에 이어 수산물 양식·가공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전자부품 유통에 주력하던 비나텍은 에너지저장장치 일종인 '슈퍼커패시터' 사업으로 주력을 전환했다. 이 회사는 1999년 설립된 이후 '탄탈커패시터' 등 전자부품을 해외에서 들여와 국내시장에 유통해왔다.

이후 독자적인 슈퍼커패시터 기술 확보에 착수해 최근 풍력발전소와 스마트미터기 등에 관련 제품을 활발히 적용했다. 그 결과 지난해 실적(201억원) 가운데 75%를 슈퍼커패시터에서 달성했다. 이어 탄소소재 일종인 '전극막접합체'(MEA) 분야에도 진출했다.

노태현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부장은 "코넥스 업체들이 신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전환시키는 등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를 통해 코스닥 등 상위시장으로 이동해 성장사다리 체계를 확립하고 중장기적으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