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 넘은 해태제과… 오리온보다 비싸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오정은 기자

해태제과식품 (5,330원 ▼10 -0.19%)이 상장 4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섰다. 모회사인 크라운제과를 뛰어넘었고 PER(주가수익비율)로는 시가총액 1위(6조359억원)인 오리온보다 비싼 주식이 됐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해태제과식품은 16일 전일대비 29.64%(1만2300원) 오른 5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1조335억원이다. 지난 11일 상장 이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이날 역시 상한가에서 100원이 모자란 금액으로 거래를 마치며 256.3% 급등했다.

지난해 기준 PER은 92.9배로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오리온 33.28배에 비해 크게 높다. 올해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PER로도 50배와 25.4배로 두 배 가까이 비싼 셈이다.

국내 제과업계는 롯데제과 (27,100원 ▲600 +2.26%), 오리온 (14,250원 ▲80 +0.56%),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농심 등 5개 업체가 80% 시장을 점유하며 과점체제를 이루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이 13.7%로 롯데제과, 오리온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빙과시장에서는 롯데푸드와 빙그레에 이은 3위권이다.

제과업체 중 시가총액 1위인 오리온은 시가총액이 6조359억원이며 롯데제과는 3조5507억원이다. 제과 매출이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은 시가총액이 2조5395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모기업인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의 시가총액을 더해도 1조7600억원 수준으로 제과업계 4위권 수준에 그친다.

다만 크라운제과 (6,010원 ▼50 -0.83%)가 현재 주식분할에 따른 거래정지 상태여서 해태제과 지분 가치 상승에 대한 주가 영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17일 재상장된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해태제과의 급등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나타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허니버터칩 성공에 따른 성장성과 스토리로 주식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상장 초기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 후 최근 상승은 과열이라는 판단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