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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추적]30대 해외파의 A&D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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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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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6.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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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구조조정인가, 의도된 사기극인가.'

검찰에 의해 19일 구속된 홍승표 계몽사 회장(38)을 둘러싸고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논란이 뜨겁다.

특히 홍 회장은 지난해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기업 인수합병(M&A) 드라마 `호텔리어'의 실제 주인공으로 밝혀져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30대 주인공(탤런트 배용준 분)이 미국에서 선진 금융기법을 배우고 귀국한 뒤 경영난에 처한 호텔을 합병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당시 M&A 또는 A&D(인수후 개발) 등의 증시 테마와 맞물려 화제를 뿌렸다.

특히 홍 회장을 모델로 한 극중 주인공은 M&A에 능통한 세련되고 매너있는 사업가로 M&A를 성사시키는 호텔 비즈니스와 기업사냥 전문가로 나온다. 또 미국식 실용주의가 철저히 몸에 밴 냉정한 비즈니스맨으로 그려져 여성팬의 사랑을 받았다.

따라서 이 드라마는 구조조정중이던 출판사 계몽사가 호텔로 바뀌었을 뿐 현실과 드라마가 큰 차이가 없었던 셈인데, 실제상황은 매수와 주가조작 등이 뒤범벅된 한 편의 사기극으로 끝나고 만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홍 회장은 지난해 9~12월 법정관리 중이던 계몽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법정관리인에게 1억7000여만원을 제공하고 계몽사 주식 300만주를 주당 500원에 법정관리인에게 판 뒤 두달 만에 주당 1833원에 되사줘 40억원을 챙기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또 지난해 3~12월 계몽사 등 자신이 운영하던 3개 회사 공금 56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홍 회장 누구인가

구체적인 이력은 베일에 쌓여 있다. 미국에서 18여년간 생활하면서 MBA를 취득했고 은행에 근무했었다는 정도.
계몽사 직원들은 홍 회장에 대해 결혼했다가 이혼해 독신으로 거의 매일 8시쯤 출근해서 저녁 늦게까지 일하다 퇴근하는 등 저돌적으로 일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계몽사의 한 직원은 "홍 회장의 구체적인 이력을 아는 직원은 없다"면서 "단지 외국에서 경영관련 공부를 했고 선진금융기법에 해박하다는 정도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몽사 인수 과정

홍 회장은 그동안 M&A전문가로 활약했으며 콩코드캐피탈아시아란 투자회사를 운영하면서 98년 부도가 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계몽사를 지난해 9월 24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콩코드캐피탈은 제3자 배정방식으로 4800만주를 500원에 유상증자 받았고 이후 콩코드캐피탈은 150만주를 홍 회장에게 액면가 500원에 넘겼다.홍 회장은 인수 당시 보호예수됐던 물량 970만주에 대해 지난 3월 "매각 계획이 없고 올해 흑자전환시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홍 회장은 콩코드캐피탈 및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계몽사 지분을 지난달 말에 절반가량을 팔아 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의욕적인 사업확장

홍 회장은 계몽사를 인수한 뒤 사업 영역을 기존 출판부문에서 탈피해 엔터테인먼트 등 다방면으로 확장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월가에서 투자설명회(IR)를 열어 투자유치 및 전략적 제휴에 나서기도 했다. 게임 및 영상사업에 손대는가 하면 바이오 분야에도 진출, 모 업체와 체외암진단시약을 공동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캐나다 씨네그룹과 상호 지분 투자키로 합의하고 우선 3000만달러를 투자받기로 했다는 외자유치 방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홍 회장이 추진하던 사업들이 어떻게 전개될지 불투명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출판사업 외 영상사업 등의 부분과 최근의 외자유치는 홍 회장이 실무 담당자였다"며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계몽사는 어떤 회사

계몽사는 지난 60여년간 국내 출판계를 이끌어 온 맏형으로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가장 친근한 출판사로 꼽힌다. 1946년 설립된 후 문학전집 등 각종 아동도서를 발간하면서 인지도를 높여왔고 89년 상장됐다.

상장이후 사업영역을 넓혀 멀티미디어 및 만화영화 제작 및 상영, 학습지 사업 등에 진출했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직후인 98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홍 회장에 인수되면서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계몽사는 홍 회장 손에 넘어간 뒤 시장의 관심을 받으며 주가가 급등했다. 홍 회장이 인수할 당시인 지난해 9월 500원 수준이던 주가는 11월 한때 4000원까지 폭등한 것. 특히 올들어서는 3차원 입체영상제품 판매사업 진출 계획, 바이오사업 진출, 외자유치, 자사주 매입 등 끊임없이 재료를 뿌리면서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했다.

◇증시반응과 회사입장

증시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으로 회사에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한다. 특히 그동안 검증되지 않은 재료가 남발되면서 주가 급등락이 심해 신뢰를 많이 잃은 상태라는 것. 반면 계몽사측은 홍 회장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회사 경영에는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홍 회장이 자금을 유용한 것은 개인적인 일"이라며 "이 사건과 관련된 공금유용은 이미 정리됐고 출판 부분은 이달부터 출판총괄 부사장 체제로 경영되고 있어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1970년 1월 1일 (09: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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