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학분석]시장과 싸우지 말라

주식시장에서 항상 실패하는 사람은 자신의 매수가격을 기억하는 사람이다. 현재의 시장 상황을 파악해서 사야 할 주식인지, 혹은 팔아야 할 주식인지를 계속 점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과거의 매수가격을 기억하는 사람은 조금의 상승에도 쉽게 매도해버리고,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가격 때문에 손절매를 하지 못 한다.


윌리엄 오닐은 "주식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열쇠는 결코 시장이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를 예측하고, 미리 아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시장이 지금까지 어떻게 움직여왔고, 또 현재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말한 것, 며칠 전에 자신이 실행했던 것이 옳다고 증명하려고 애쓰지 말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시장이 지금 무슨 말을 하려는 지를 깨닫도록 하라. 주식시장에서 빈털터리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자신이 옳고 시장이 틀렸음을 증명하려고 하는 것이다. 투자에 필요한 균형은 겸손함과 상식에서 나온다"

주식시장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할 변수들이 생겨난 것이다. 사실 변화의 신호는 미국시장에서부터 먼저 왔다. 반등을 시도하던 나스닥시장은 하락추세로 접어들면서 2,000선이 무너졌다.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아보이던 S&P500지수도 전고점에 막히면서 추세가 무너져 버렸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3월 랠리이후 처음으로 60일선이 붕괴되었고, 나스닥지수는 120선마저 붕괴되어 중기 지지선이(다우 10,050p S&P 1,150p 나스닥 1,900p) 위협 받기 시작하였다. 비록 지난 주에 단기 반등에 성공하였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시장에는 정치변수가 발생하며 전저점은 물론 중기지지선인 830선을 일시적으로 붕괴되는 극단적인 시장상황이 발생하였다. 이에 따라 돌발 시장외 악재의 출현으로 순간적으로 Panic상황이 발생하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중기적으로 새로운 변화가 관찰되기 시작하였다. 월봉상 장기 Triangle패턴의 저항선을 돌파한 후 하락폭이 커지며 음선 발생 가능성 및 830선 지지 실패시 추가 하락가능성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7월이후 처음으로 MACD오실레이터 상승폭 둔화와 CCI의 과열권에서의 하락 반전 가능성, 과열권에서 스토캐스틱의 매도신호 가능성으로 중기 상승추세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주봉차트상으로도 상승추세대의 하단이자 Reverse Head & Shoulder패턴의 네크라인인 830선을 일시 하회하는 등 상승추세 둔화 가능성이 관찰되기 시작하였다. MACD오실레이터의 지난해 4월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음전환하였고, DMI가 지난해 9월 상승Retesting패턴 이후 다시 매도신호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DMI의 과다한 괴리도와 CCI의 과매도국면 진입으로 추가 하락시 120일선인 810p 수준에서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주목해야 하고, 반등시 이전저점인 86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변동성지표인 St-Dev이 상승세로 변동성이 확장되는 가운데 특히, 일중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어 보수적인 시장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즉, 이번 주는 추가하락시 기술적 반등시도가 예상되며,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후 반등시도가 이어지더라고 860p 수준에서 강한 저항이 예상된다. 변동성의 확장으로 시장은 크게 출렁거릴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주간지수가 830선을 하회하지 않게 된다면 중기추세가 유효한 것으로 판단될 것이다.

지금 시장은 예상치 못한 "탄핵"이란 역풍을 만나면서 중기 상승추세가 흠집이 날 가능성이 관찰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시장이 먼저 중기추세가 흔들거리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급락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지지선의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자신이 옳고, 시장이 틀렸음을 증명하려고 하지 말라" 시장을 차분하게 있는 그대로 보고 판단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시장과 싸우지 말라, 시장은 당신보다 훨씬 크다" 그래서 기술적분석이 더욱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