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학분석] 추세는 꺾여도 반등은 있다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에 큰 변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KOSPI가 240일선을 상향돌파한지 10개월 만에 데드크로스가 발생하여 장기적인 추세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240일 이동평균선은 1년간의 평균주가이다. 다시말해서 1년간 주식투자자들의 평균매매단가이며, 실질적으로 '본전'이 되는 지수이다. 따라서 지수가 24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였다는 것은 최근 1년 동안 주식투자를 한 투자자들은 모두 평균적으로 손실을 보았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240일선의 붕괴는 중기추세의 전환을 사실상 확인해주는 시그널이기 때문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사실 이미 2주전에 20일선이 하락세로 접어들었으며, 지난 주에는 60일선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20일선과 60일선의 데드크로스가 함께 발생하였다. 그리고 결국 120일선도 하락추세로 전환된 데 이어 지수가 240일선(1년간 평균주가)을 하향돌파하여 중기추세 전환은 기정사실화가 되었다. 이러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에 달갑지 않은 진기록이 속출하고 있다. 98년 이후 가장 단기간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가장 빠른 중기전환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주봉 차트상으로 중요한 이동평균선인 13주-26주-52주 이동평균선을 3주만에 하향돌파한 경우는 최근 15년간 단 한차례도 없었다. 더구나 이들 중기이동평균선들은 모두 상승추세였다는 점에서 이번 하락이 갖는 충격을 잘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지난 주 과거 단기간 벌어진 '패닉'국면을 조사하면서 그에 따른 기술적반등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1990년 이후 25영업일 동안 10% 이상 하락한 경우를 '패닉'이라고 정의한 후 이를 조사해본 결과, 모두 35차례가 발생하였다. 이때 평균적인 하락일수는 12일이었으며, 하락폭은 124p, 하락률은 18.0%였다.(현재는 14일간의 하락기간중 하락폭은 171p, 하락률은 18.2%로 과거 평균과 유사) 그리고 패닉 이후에는 반드시 기술적반등이 나타났으며, 그 폭은 평균적으로 77p(상승률 13.9%) 였고, 반등기간은 평균6일로 1주일 안팎이었다. 그러나 향후 발생할 반등에 대해서는 일률적으로 반등기간과 반등률을 적용하기가 어려워 과거 최소한의 반등폭을 보인 6.8% 수준이 최소한의 반등폭일 것이라고 추정하였다.

결국 지난 주 중반에는 우리가 추정한 최소한의 반등폭 수준인 820p 수준까지만 상승하고 재차 급락하는 매우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재차 급락세는 달갑지 않은 기록들을 양산하며 중기추세가 전환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한편, 데드크로스는 과도한 급락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즉, 20일과 60일 이격도가 다시 90% 이하로 추락하는 극단적인 과매도가 발생하여 재차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 RSI는 다시 30% 이하로 하락하였고, DMI의 괴리도가 다시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지난주 중반이후 나타났던 6%이상의 반등추세는 이번 주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급락과정은 패턴분석상 확장형패턴으로 나타나면서 일중변동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 확장형 패턴의 지지선인 780선이 붕괴되어 다음 지지선은 이전의 중요한 저점이자 추세선의 하단인 750p으로 예상된다. 변동성을 나타내는 St-Dev이 2000년 하반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52.3을 기록하여 현재국면이 극단적인 변동성확장국면이라는 것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 반등시점이자, 단기 매수시점은 이 변동성이 줄어드는 시점이 될 것이다.

단기적으로 보면, KOSPI 60분 차트상 가파르게 하락추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난주 반등 시도가 나타났으나 추세대의 상단인 820선에서 저항을 받은 후 재차 추세중심선이 위치한 760선까지 하락하였다. MACD오실레이터가 극단적인 과매도시그널에 다시 근접하고 CCI가 -100% 아래에 위치하여 단기반등시점이 임박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CCI가 -100%를 상향돌파하거나 MACD오실에이터의 과매도시그널 발생하는 시점이 오히려 단기 매수타이밍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지지선, 750p. 반등시 저항선 820p)



주식시장에서 반드시 극복해야할 심리상태는 '공포와 흥분'이다. 지금은 추세가 전환되면서 주가가 급락하여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공포감에 빠져있다. 이럴 때 일수록 주가하락으로 공포에 떨지 말고, 차분히 반등을 기다리며 포트폴리오 조정시기를 준비해야 한다. 하락이 깊은 만큼 반등도 세차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단기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겠지만 보수적인 중기투자자라면 보유비중 변화의 기회로 삼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