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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면 맞는 영화계의 '네티즌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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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규창 기자
  • 2004.09.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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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강제규&명필름의 '안녕, 형아' 인터넷 펀드 모집을 불법으로 규정함에 따라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주목받던 영화 인터넷 펀드(네티즌 펀드)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새 국면 맞는 영화계의 '네티즌 펀드'
'네티즌펀드'란 인터넷을 통해 영화에 투자한 후 그 수익금을 배당받는 펀드로, '엔터테인먼트펀드'나 '엔터펀드' 등으로 불린다. 이 '인터넷 공모' 방식은 한국의 IT 기반이 성장하면서 주식 상장 등에 필요한 투자금을 모집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됐던 것으로, 골드뱅크(현 코리아텐더)와 제이앤제이미디어(인츠닷컴)가 이를 이용해 성장한 대표적 기업들이다.

지난 1999년 인츠필름이 영화 '반칙왕'에서 처음으로 시도해 97%의 수익을 기록하자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네티즌 펀드를 활발히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인츠닷컴의 인츠필름, 심마니의 엔터펀드, 인터파크의 구스닥, 문화거래소 지팬, 엔젤월드, 한스붐, 엔터스닥 등 네티즌 펀드를 다루는 사이트들도 많아졌다.

'공동경비구역 JSA'가 150%, '친구'가 293.63%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6개월만에 20%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매력에 네티즌들의 자금이 몰렸고, 영화사 측에서는 불특정 다수인 네티즌들의 선택을 통해 미리 영화의 흥행을 점쳐보고 홍보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네티즌펀드의 붐이 일었다.

대표적으로 '무사'와 '친구'는 겨우 1분 만에 투자금 모집이 완료됐고, 지난해 8월 '바람난 가족'은 5억원을 모집하는 데 불과 4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실제로 1분 만에 1억원을 모은 '친구'의 경우 전국 500만 관객을 모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모든 작품들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천사몽', '킬리만자로', '눈물' 등은 흥행에 실패해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끼친 작품들이다. '눈물'은 40%의 투자금 손실을 기록했고, 특히 서울 관객 50만을 예상했던 '천사몽'은 관객이 채 1만명도 들지 않아 손실의 규모가 더욱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네티즌펀드로 공모되는 투자금은 아주 적은 부분이어서 큰 문제로 대두되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경우 제작사측에서는 자금 조달보다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네티즌펀드를 모집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박 작품들에 못지 않게 손해를 보는 사례가 생기자 '대박'을 노리고 몰려들었던 네티즌들이 투자에 신중해졌고, 네티즌펀드는 좀더 다양하게 발전을 했다. 시사회를 본 후 공모 취소를 결정할 수 있는 '풋옵션'이나,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에도 원금을 돌려주는 '원금보장형'도 등장했다.

그 중에서도 명필름은 네티즌펀드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제작사로, 1999년 '해피엔드'에서 직접 인터넷펀드를 모집해 40% 수익률을 달성, 네티즌펀드의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2003년 '바람난 가족'은 영화 제작 이후 영화 본편을 보여주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펀드시사회'를 도입하고 '원금보장형'을 채택하는 등 네티즌펀드를 마케팅이 아닌 투자금 모집의 핵심으로 부각시켰다.

'바람난 가족'은 역대 네티즌펀드 사상 최고액인 20억을 모았고, 최종 70%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영화에 투자자로 참여한 네티즌들의 입소문이 영화 흥행에 큰 요인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바람난 가족'으로 성공한 명필름(현 강제규&명필름)이 2004년 야심차게 시작한 신작 '안녕, 형아'의 제작비 전액 인터넷 공모는 금감원의 '불법 규정'이라는 예상치 못한 장애를 만나게 됐다.

'러닝 수익 배분'을 도입하고 투자자의 판단을 위한 자료로 시나리오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등 '투자 계약'의 개념을 확실히 도입했지만 금감원이 올해 개정 시행되고 있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의거, 불법으로 규정한 것이다. 강제규&명필름이 이같은 불법규정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영화 네티즌 펀드의 향후 운명도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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