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학분석]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할 때

세계증시가 동반 급락하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는 연중최저치를 갱신하였고, S&P500지수는 전저점이 붕괴되었다. 상승하던 나스닥지수도 1,900선에서 턱걸이하며 상승추세대의 하단에 머물고 있다. 아시아시장의 일본증시도 전저점 붕괴에 대한 우려감이 높은 가운데 지지선상에 머물러 있고, 홍콩시장과 대만시장도 상승보다는 하락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특히 미국 다우지수의 경우, 중요한 지지선이던 전저점 9,800선이 붕괴되면서 중기 하락추세가 여전히 진행중임을 알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9,600수준가지의 하락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일본 니케이지수도 지난 주말 10,800수준에서 머물면서 이 수준이 무너질 경우 10,000엔 대 초반까지 하락은 불가피해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불안한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8월 중순이후 정배열국면으로 단기 상승추세가 진행되다가 다시 지난 주초 이후 단기이동평균선이 역배열로 전환되어 사실상 단기 하락추세로 진입하였다. 즉, 이전의 820~860밴드로 지수가 회귀한 가운데 일단 820선에서 지지를 시도 중이지만 소나차트 등 중기성 기술적 지표들이 차례로 매도신호를 보내고 있어 불안정한 상황이다.


우선 하락중인 20일선(853p)과 상승중인 60일선(810p) 사이에서 지수는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다른 세계증시의 영향을 받아서 추가하락이 이어진다면 지수는 새로운 하락밴드인 780선까지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러한 시장의 불안정한 원인은 사실 시장에너지측면에서 찾아야 한다. 일중 발생하는 매수거래량의 합계(Buy Line)와 매도거래량 합계(Sell Line)를 나타내는 Buy -Sell Line 차트를 보면 최근 매수에너지가 매도에너지를 빠른 속도로 하향돌파하며 하락하고 있다. 마치 지난 4월말과 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상승할수록 매수에너지와 매도에너지가 동반상승한다(매수에너지가 매도에너지보다 큰 상태에서) 그리고 추세 하락국면 일수록 매수에너지와 매도에너지는 동반하락한다(매도에너지가 매수에너지보다 큰 상태에서) 따라서 최근 매수/매도에너지의 동반하락(매도에너지가 큰 상황에서)은 시장참여자들의 추세적인 하락의지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시장흐름의 확산정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수가 상승하려면 지수>5일선>20일선의 정배열구조를 가져야 한다. 반대로 지수가 하락하면 지수<5일선<20일선의 역배열 구조를 가진다. 따라서 이들 정배열상태의 종목수와 역배열 상태의 종목수를 비교해보면 시장의 상승추세과 하락추세의 진행흐름을 역추적할 수 있다. 거래소시장의 정배열종목수에서 역배열종목수를 차감하여 나타낸 (P-N)차트를 보면 최근 빠른 속도로 차이가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이는 정배열종목수는 줄고, 역배열 종목수는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것이 역전될 경우(지난 4월말 8월초와 같이) 추세전환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패턴분석상 Head & Shoulder패턴이다. 이미 지난주말에 일시적으로 네크라인인 825p가 무너진 이후 이번주 초에 다시 갭하락 하면서 추가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패턴분석의 하락목표치는 755p). 120분 차트에서 보면 MACD곡선은 지난 주 이후 두 차례나 하락형 Retesting패턴을 보여 하락추세가 연장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DMI차트에서 보듯이 매도에너지인 ?DI가 50을 넘어서고 매수에너지인 +DI가 20이하로 하락하여 단기적으로 과매도권에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하락추세의 진행 속에 단기 기술적반등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너지는 약화되고 추세는 흔들리고 있다. 세계증시는 동반약세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이번 주에는 20일선의 회복인가? 60일선의 붕괴인가? 에 따라 추세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반등 가능성도 엿보이지만 추세의 약화현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보수적이고 위험회피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