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안기부 '미림팀' 팀장 공운영씨 자해(종합)

머니투데이
  • 여한구.오상헌 기자
  • 2005.07.26 21:0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자술서 공개 "재미교포 박모씨에게 삼성 문건 전달"

옛 국가안전기획부의 비밀도청 조직인 '미림팀' 팀장이었던 공운영씨(58)가 2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X파일'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자해했다.

공씨는 이날 오후 5시40분께 아파트 주방에 있던 흉기로 자신의 배를 4차례 찌른후 후 가족들의 신고로 출동한 119 구급차량에 실려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응급수술을 받았다.

서울대병원 윤유석 교수(외과 전문의)는 "생명에 지장이 없다"며 "CT촬영 결과 그 중 3cm 가량 찔린 한 곳의 내부 장기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어 수술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씨는 오후 4시30분께 자신의 딸을 통해 일부 언론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안기부 X파일'이 담겨 있는 도청 테이프의 유출 경위와 이에 대한 자신의 심경 등을 자술서로 공개하겠다고 통보했다.

오후 5시께 모자를 덮어쓴 채 나타난 공씨의 딸은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13쪽 짜리 자술서를 전달하면서 공씨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취재에 응할 것이라고 밝힌 뒤 5시10분께 아파트 22층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끝내 취재진과 전화 연락이 닿지 않은 공씨는 딸이 집으로 돌아간 5시10분 이후 아내와 함께 집에 머물러 있던 중 자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씨는 자해에 앞서 통해 공개한 자술서에서 "1992년부터 상부지시를 받고 미림팀을 운영했으며, 도청자료는 1994년 안기부 재직시 언제 도태당할지 몰라 밀반출해 보관해온 것으로 2000년 함께 직권면직됐던 A씨로부터 소개받은 재미교포 박모씨를 통해 유출됐다"고 밝혔다.

공씨는 "A씨가 '재미동포 박모씨가 삼성 핵심인사 등과 돈독한 관계인데, 박씨가 마침 삼성 쪽에 사업을 협조받을 일이 있으니 내가 보관중인 삼성 관련 문건 몇 건만 잠시 활용했다가 되돌려받으면 자신도 복직에 도움이 될 것이고 내가 하던 통신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공씨는 "이후 박씨에게 전달했으며, 박씨가 삼성 쪽과의 협상이 여의치 않다는 결과를 듣고 당황돼 즉시 반납받았는데, 5년이 지난 뒤 갑자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씨는 "박씨가 삼성과 접촉한 사실을 안뒤 국정원 감찰실에 테이프 200여개를 반납했으며 박씨는 약간의 여비와 미국행 항공권을 자비를 들여 전달하고 도미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모든 것을 낱낱이 폭로함으로써 사회가 제자리를 찾고 과거를 청산하는데 다소나마 역할을 하고도 싶었지만 이제 모든 것을 죽음까지 갖고 가겠다"고도 자술서를 통해 말했다.

한편 박씨는 이날 MBC 기자 2명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하려다 공항 당국에 의해 저지당한뒤 국정원에 의해 연행됐다.

박씨는 이날 오전 11시께 노스웨스트 여객기편으로 도쿄를 거쳐 미국으로 출국하려했으나 국정원에 의해 출국정지돼 있어 뜻을 이루지 못한채 국정원에 인계됐다.



오늘의 꿀팁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법률N미디어 네이버TV
KB x MT 부동산 설문조사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