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가 될 수 있는 주식

필자는 케인즈를 존경한다. 그가 '경제학의 대가'라서가 아니라 '주식시장은 미인대회다'라는 말을 남겼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을 볼 때 마다 그가 남긴 이 한마디 말은 항상 가슴에 와 닿는다.

한국증시에서 역사적 신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주식은 이미 미인대회에서 '미스코리아'로 등극한 주식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미스코리아가 될만한 주식, 즉 군중들에게 인기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 생각되는 주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시세만 놓고 아이디어를 찾는다면 POSCO, SK, 두산인프라코어를 뽑고 싶다. 이들 주식의 특징을 꼽는다면 KOSPI 대비 시가총액 비중이 의미있는 바닥권 내지는 중장기 지지선에서 위로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올라서야할 자리에서 올라가고 있다는 것은 그 주식을 예쁘게 보는 사람들이 앞으로 더 많아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포스코 주가는 올해 3/4분기 실적 부진과 내수가격 인하가 부담된다. 그러나 미주 지역에서 시작되고 있는 전세계 철강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아시아쪽으로도 확산될 조짐이 있다. 아시아 철강업체들의 가격인하가 수요자극을 통하여 아시아 철강시장의 재고조정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고로 점진적인 가격회복 가능성이 커 보인다.


주가 그래프에서는 POSCO 월봉을 주목하고 있다(그림1 참조). 월봉상으로는 중장기 지지선에서 상승 전환이 확인되었다. 이와 더불어 MACD 지표가 매도신호에서 곧바로 매수신호로 전환됨에 따라 큰 조정 없이 앞으로 계속 올라갈 수 있는 힘을 확보한 상황이다. 또한 KOSPI 대비 POSCO시가총액 비중이 4년 박스권 하단부에서 반등한 점이 고무적이다. KOSPI 시장대비 시가총액 비중은 앞으로도 올라갈 전망이다. SK와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경제성장에 특히 민감한 주식이다.


SK 주가를 낙관적으로 보게 된다면 구조적인 석유 공급부족으로 고마진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볼 수 있다. 주가 그래프에서는 SK주봉을 봐야 한다. 중기적으로 보면 하락추세 저항선에 걸려있는 모습이다(그림2 참조). 그러나 MACD지표를 보면 통상적인 과매도 수준까지 내려간 이후에 매수신호로 전환되고 있어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위치에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KOSPI대비 SK시가총액 비중 추세가 과거 통상적인 박스권 상단에서 지지되고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하락추세선을 돌파할 경우 또 한번 역사적 신고치 경신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세계 건설경기 호황과 주가의 흐름이 같아질 수 있는 종목이라 판단된다. 일반적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를 볼 때는 중국으로 굴삭기를 몇 대 팔았는가를 많이 참고한다. 중국에 굴삭기를 파는 것이 지게차나 공작기계를 파는 것보다 이익률 기대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 경기 회복을 고려한다면 유럽으로 잘 팔리고 있는 공작기계 매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주가 그래프를 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SK챠트에 비해서 속도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중장기 투자유망종목이다. 삼각수렴형태가 완료되었고, MACD가 매수신호로 전환된 점이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KOSPI대비 두산인프라코어 시가총액 비중이 의미있는 지지선에서 상승 전환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과거 박스권 상단과 중기 하락채널 하단부에서 지지됨).

마지막으로 LG필립스LCD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싶다. LG필립스LCD 주식은 미인대회에서 철저히 배제된 주식이다. LG필립스LCD를 비롯한 글로벌 디스플레이업체들이 강세장에서 소위 '추녀'로 외면 받고 있다. 그래서 아직은 미인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주식이다.


다만, 주가 패턴상으로 4만원을 지키지 못하게 되는 경우 동사 주식의 시장대비 시가총액 비중은 2004년 10월 수준으로 내려가게 된다(그림4 참조). 낙폭과대에 대한 인식속에 하락채널 하단부에서 반등에 성공한다면 그때부터는 미인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