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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 정신은 기업경영과 맥을 같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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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응식 기자
  • 2005.11.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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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인터뷰]구자준 LG화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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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들판을 밟아갈 때에는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말라.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마라톤경영론'의 주창자인 구자준 LG화재보험의 부회장(55)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 되면 마음속으로 되뇌는 경구다. 서산대사의 선시(禪詩)이자 백범 김구 선생이 주로 하시던 말씀으로 어떤 일을 할 때 쉽게 결정하고 행동하기보다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스스로 새기는 말이다. ☞관련기사:[리더십컬러분석]
 
# 체질 강화
 
"2002년 6월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손보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상품과 조직개편 등의 구조 개혁을 통해 기업 내실화에 주력했습니다. 그 성과가 지금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LG화재는 구 부회장의 CEO 취임 이후 만년 업계 4위에서 최근 3위로 올라섰을 뿐만 아니라 2위 자리를 두고 경쟁사와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다. 2002년 13.5%이던 시장점유율(M/S)은 2003년 13.7%, 2004년 14.1%, 올해 상반기 14.7%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엘플라워`라는 장기보험을 출시해 새로운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구 부회장의 경영철학인 '마라톤 경영'을 기반으로, 기초 체력의 강화와 환경변화에 능동적인 대응을 목표로 삼은 결과다. 2003년 5월 선포한 'VISION 2010'에 따라 2010년 매출 7조3000억원,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해 확고한 업계 2위에 올라서는 한편, 경상이익은 7000억원을 시현해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명실상부한 일등보험회사로서의 위상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 혁신적 마인드
 
"상품개발이나 정책 아이디어는 제가 냅니다. 53개 지점 영업회의를 지금도 직접 주재하고 있죠. 두달에 한번은 지점장을 대상으로, 그리고 한달에 한번은 간부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구 부회장은 LG그룹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동생 고 구철회 회장의 4남4녀중 막내다. 재벌가 출신이지만 74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에 평사원으로 입사에 87년 임원이 될 때까지 13년간 현장에서 근무했다.
 
"제가 보험업계로 들어선 계기는 지난 99년 LG화재가 그룹에서 계열분리됐을 때입니다. LG화재 부사장을 거쳐 2000년 미국 뉴욕의 보험전문대학인 TCI(The College of Insurance)에 유학해 공부하고 있는데 그해 여름 럭키생명 사장으로 불려들어왔지요. 존립이 심각하게 위협받던 회사를 살리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뛰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마라톤 경영`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구 부회장은 조직을 지휘하는데도 효율성을 중시한다. 왠만한 결재는 핸드폰을 이용한 문자메시지로 보고를 받고 업무를 지시한다. "결재라는 명분으로 사장실 앞에 임원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것은 어찌 보면 CEO에 눈도장 찍기 위한 의미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는 인사의 공정성도 담보될 수 없고 중요하지 않은 업무에 시간을 빼앗기는 비효율을 막을 수 없지 않습니까?"
 
# 탐험 리더십
 
구 부회장은 '마라톤 경영'과 '탐험 경영' 등으로 대변되는 다소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CEO다. 안락한 의자에 앉아 의사결정을 내리는 CEO가 아니라 운동화 끈을 조여매고 운동복으로 갈아 입은 뒤 직접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가 하면 히말라야 K2봉 등정에 나서고 남극과 북극 등 험난한 탐험길에 나서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은 잘 알려진 대로 풀코스 최고 기록 4시간 28분을 자랑하는 마라톤 마니아다. 그는 또 탐험을 즐긴다. K2 원정대, 북극점 및 남극점 도보탐험에 이어 2004년 말 7대륙 최고봉 등정길에 나선 오은선씨의 빈슨매시프 등반에도 참가했고, 지난 2월24일 출국한 2005년 북극점 도보탐험대의 원정대장을 맡기도 했다.
 
"마라톤과 보험 영업은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은 물론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 등이 같아 기업경영에 접목 시키게 됐고 탐험을 통해서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탐험 정신은 기업경영과 맥을 같이 합니다. 전 그런 경영을 추구할 뿐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경영과 탐험이 본질적으로 비슷한 면이 있다고 해도 고생을 사서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저는 남들보다 더 편하게 살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실제로 현장에서 느끼는 고생은 더 심합니다. 다만 탐험을 통해서 얻는 것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입니다." 구 부회장은 LG화재가 신채널, 방카슈랑스 부문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한 것은 그같은 모험 정신이 은연중 발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보험사업은 선점을 하지 않으면 결국 레드오션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상품을 내놓은지 두달만 지나면 다른 보험사들이 다 따라오니까요."

구 부회장의 `탐험경영`은 결국 최근 경영계의 화두인 `블루오션` 찾기를 먼저 실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손해보험업계가 구 부회장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주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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