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왜 더 하락하나?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에서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코스피시장보다 코스닥시장의 낙폭이 더 크다는 점이다. 코스닥시장이 더 큰 폭으로 조정을 받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지난주 이미 단기 하락추세로 전환

코스닥시장이 최근 5일 동안 고점대비 21.8% 하락하였고, 23일에만 9.6% 급락하였다. 이 과정에서 기술적 의미에서의 단기(1개월~3개월) 하락추세로 사실상 전환되었다.

단기 하락추세에 대한 기술적 판단 기준인 △ 주가<5일선<20일선의 역배열전환 및 20일선의 하락세전환 △ 5일거래량<20일거래량 및 20일거래량의 하락추세전환 △ 일간 MACD의 0선 하향돌파 △ DMI의 매도시그널 및 ADX의 추세반전 △ 일목균형표에서 지수의 구름대 하향돌파가 지난주 및 23일 대부분 충족되어 단기(1개월~3개월) 하락추세의 전환이 사실상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1개월~ 3개월 간 하락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1) 코스닥시장, 주가 거래량 역배열로 전환




(그림 2) 구름대 마저도 하향돌파



중소형주 비중 높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

KOSPI가 고점대비 9.8%, 전일에만 2.1% 하락한 것에 비교해볼 때 최근 코스닥시장의 하락폭은 2배 이상 큰 것이었다. 이러한 상대적 하락세의 심화는 기본적으로 코스닥시장의 구조적인 성격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즉, 중소형주와 테마주의 비중이 큰 코스닥시장은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커서 상승시에는 오버슈팅이 크게 나타나고, 하락시에는 하락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선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역사적 변동성을 비교해 보면, 시장이 크게 상승하거나 크게 하락하던 2003년 4월과 2004년 6월에는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같이 크게 늘어났으나,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더 증가하였다. 또한 2005년 1분기와 2005년 12월 이후에도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여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이 변동성이 큰 시장임을 알 수 있다.

(그림 3) 크게 증가하는 코스닥지수의 변동성



이러한 이면에는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시장의 중소형주의 시가총액 비중(시가총액 50위를 제외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판단된다. 즉, 유가증권시장은 2000년 이후 중소형주 비중이 20%~30%수준을 유지하는데 반해 코스닥시장은 2002년 말 42%를 저점으로 상승하여 최근에는 70%까지 상승하였다.

이 수준은 과거 2000년 버블 국면에서의 중소형주 비중으로 최근의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을 확장시키는데 중소형주 중심의 시장흐름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림 4) 2000년 수준으로 회귀한 코스닥시장의 중소형주 비율



단기지지선(580p)에 근접, 기술적 반등 가능성 높아져

코스닥시장은 단기적인 급락추세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 기본적으로 2004년 2분기 이후의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RSI의 하락Divergence패턴과 지난주의 DMI매도신호 등 중기적인 약세시그널이 나타난 가운데 지수가 중기 지지선인 550선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그림 5) 중기차트상 지지선은 550선



단기적으로도 패턴분석상 Double Top패턴이 진행되면서 하락목표치이자 단기 상승추세선인 580선에 근접하고 있다. 더구나 전일 급락으로 변동성(St-Dev)이 2002년 8월 이후 최고수준까지 증가하여 단기적인 과매도를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지수하락에 따른 심리적인 패닉국면에 동요될 것이 아니라 차분히 기술적 반등시점을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그림 6) 단기지지선은 58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