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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튀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 고현숙 한국코칭센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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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4.0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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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숙의 경영코칭]모든 비법은 이미 다 아는 내용

지난 몇 년 새에 엄청난 부침을 겪었던 한국의 벤처기업들. 한 벤처기업가로부터 금연에서 성공한 얘기를 듣게 되었다.
 
얼마 전에 금연하기로 마음을 먹은 이 분은 인터넷에서 금연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그렇게 찾은 금연 방법 몇 가지를 두 달 동안 실행했다.

예를 들어, 주위에 공표하기, 재떨이 등을 치워버리기, 물 많이 마시기, 술 자리 자제하기 등등이 그가 실행한 일이다.
 
이렇게 해서 금연에 성공한 후, 그에게 큰 깨달음이 있었다. 인터넷에 공개된 금연방법을 우직하게 실행했더니 금연이 되더라는 것이다. `이렇게 단순한,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내용도 실행에 옮기면 되는데, 왜 그 동안 미궁에서 헤매왔나`하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 성공을 위한 방법, 회사를 경영하는 원칙…. 이 모든 것들에 대해 뭔가 남들이 모르는 비법이라도 있는 냥 생각해오던 마인드가 자기 내부에 있었음을 깨달았다.
 
"학교 다닐 때 저는 늘 뒷자리에 앉았었죠. 앞에 앉은 모범생들이 수업 열심히 받고, 점수에 연연할 때, 솔직히 그들을 좀 우습게 여겼습니다. 세상의 룰은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것과 다른 것이라고 자위하면서요…"
 
남들보다 더 멋지게 차려 입은 옷, 약간 튀는 듯하지만 세련된 안경, 유행을 앞서가는 헤어스타일… 남자라도 꽤 패션에 신경을 쓰는 편이었던 이 분은 또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들이 평범한 복장으로 다닐 때, 저는 그들이 저처럼 못 입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죠. 이번에 잘 생각해보니까, 못 입는 게 아니라 안 입는 거였죠. 튈 필요가 없으니까요. "
 
어렸을 적에는 생업에 바빠 관심을 잘 기울이지 못하는 부모님의 관심을 끌려고 시끄럽게 굴었다고 한다. 조그만 일에도 크게 불평하거나,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일부러 하기 일쑤였고 그래서 산만한 아이로 평가되었다. 그런 어린 시절 얘기를 하면서 이런 결론을 들려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원래 부모님의 사랑이 충족되는 아이들은 그렇게 튀게 행동할 필요가 없었던 거죠. 그냥 조용히 있어도 문제가 없는 겁니다. 학교의 모범생들도 마찬가지죠. 우직하게 공부하면서 자기 앞 길을 개척해나가는 그들 뒤에서 저는 세상의 성공을 압축적으로 달성하는 비법이 없나, 기웃거렸던 겁니다."
 
금연에서 비롯된 그의 이런 발견과 성찰은 듣는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는 눈빛도 깊어졌고 목소리 톤에 힘이 실렸다. 행동과 외모도 변화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지금 조직에서 경영 스타일도 일신하는 중이다. 경영자의 인생관, 가치관, 리더십이 얼마나 기업 경영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가. 그 조직의 변화와 성장을 기대해본다.
 
어떤 작은 실마리가 주어졌을 뿐인데, 그것을 확장해서 이런 깊은 성찰을 하고 변화를 이루어가는 걸 보며, 사람의 잠재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크게 배우게 되었다. / helen@eklc.co.kr (이 스토리는 당사자의 양해를 얻어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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