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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하며 회사를 망치는 사람

  • 고현숙 한국코칭센터
  • 2006.06.1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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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숙의 경영코칭]협력업체와는 '갑-을' 관계가 아니다

일본의 자동차 회사가 차에 장착되는 새로운 기능의 컵 홀더를 소개했다. 이 컵 홀더는 뜨거운 음료는 따뜻하게, 찬 음료는 차게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었다.

자동차의 본원적 성능에 비하면 작은 개선일 지 모르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분명히 새로운 가치 창조이다. 새로운 가치는 차별화된 가격을 지불하게 만든다.

중요한 것은 이 컵 홀더를 만들어낸 것은 이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협력업체가 독자적으로 연구 개발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협력업체가 계약 유지를 걱정하고 담당자 비위 맞추는 비생산적인 일에 에너지를 쏟는 대신, 컵 홀더 개선을 계속 고민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 회사의 또 다른 협력업체는 세계 최고의 카 시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사명인, 그야말로 "카 시트와 함께 반세기!" 기업이다. 대기업은 이런 중소 협력업체들이 연구 개발하도록 지원해주고, 신 차 프로젝트에 '미리 참여시켜(Early Involvement)' 아이디어를 내게 하며, 제품 혁신을 하거나 원가를 절감하면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그 행동을 촉진한다.

오늘날의 글로벌 경쟁은 단순한 기업 차원의 경쟁이 아닌 팀 경쟁이다. 자동차 산업의 경쟁은 토요타와 GM의 경쟁이 아니라, 토요다와 그 협력업체들 대 GM과 그 협력업체들 간의 경쟁이며, 이것이 바로 팀 기반 경쟁(Team Based Competition)의 개념이다. 그러니 협력업체를 그저 넘겨준 도면대로 만들어 납품하는 '머리 없는' 존재로 취급하는 기업보다 '지혜까지 동원하여 일하게 만드는' 기업이 경쟁에서 이기는 게임이다.

아직도 '갑과 을'이라는 구시대의 패러다임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구매하는 입장이라고 해서 나는 우월한 '갑'이요, 상대방은 내가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을'로 보는 사람들. 상대에 대한 예의도 없고 비즈니스 매너도 없는 안하무인의 태도다. 마치 애인이 언제든 너를 떠날 수 있다는 사인을 주면 상대방도 다른 소개팅 자리에 나가는 것처럼, 이런 관계에서는 협력업체가 전력을 다하기 어렵다.

한 IT 기업 CEO가 이런 얘기를 들려주었다. 비즈니스 특성상 이 회사를 통해 전자상거래를 하려는 중소규모의 협력업체 사장님들이 늘 찾아와서 상담을 한다. 한 번은 회사 관리자가 그들을 대하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고압적인 자세로 대하는 것이, 심하게 표현하면 마치 자기 회사에 구걸하러 온 사람 취급이었다.

CEO는 즉각 그 관리자를 해고했다고 한다. 그런 직원이야말로 열심히 일하면서 회사를 망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우리 회사의 직원들은 협력업체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경영자라면 반드시 점검해볼 문제다. Helen@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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