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되는 국제상품가격, 그 의미는

국제상품가격이 차별화되고 있다. 2001년 이후 강한 장기 상승추세를 형성하였던 국제상품가격은 사실상 2006년 2분기를 peak로 조정국면에 진입하는 듯하였다. 그러나 4/4분기에 들어서면서 국제상품별 차별화된 가격추이가 본격화되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비철금속과 곡물의 강한 상승세이다. 연초 이후 주요 국제상품가격의 추이를 상대 비교해 보면 아연(ZINC)이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납(LEAD), 니켈(NICKEL) 등과 함께 비철금속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곡물가격 중에서는 밀(WHEAT), 옥수수(CORN) 등이 90년 이후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Commodity 시장을 선도해 온 국제유가(WTI)와 금(GOLD)이 올해 2분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비철금속과 곡물이 초강세를 보여 국제상품가격 내에서도 차별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개도국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상품은 강세를 보이는 반면, 상대적으로 선진국수요가 많은 상품은 약세를 보여 글로벌 국가간 성장성과 수요에 바탕을 둔 국제상품가격의 차별화인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유가(WTI)는 지난 8월초 $77을 기록한 이후 급락하면서 9월말 경에는 장기 상승추세선을 하향이탈하여 상당기간의 조정이 필요함을 시사하였다. 현재 WTI는 중요한 지지선인 $58(배럴당)대에서 지지를 확인하고 반등을 시도중이지만, 과매도 상황을 해소하는(MACD오실레이터의 극단적 하락이 반전되는) 반등차원 이상으로 해석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상승추세선이 위치한 $65대가 중요한 저항선이 될 것이다.




10월 이후 가장 강세를 보인 국제상품 중 하나인 아연(ZINC)은 전고점이자 중요한 저항선인 $4,000(톤당)를 강하게 돌파하면서 추가적인 상승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아직 극단적인 과매수 상황은 아니어서 상승목표치인 $5,000까지의 상승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옥수수와 함께 곡물 중 강세를 보인 대표적인 상품인 밀(WHEAT)은 2006년 초 장기 하락추세선을 돌파한 이후 추세선의 지지를 받으며 상승을 시도하여 1996년의 고점을 넘어서면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현재 밀가격은 상승목표치인 $5(부쉘당)를 충족한 상황에서 단기에 가파른 상승으로 MACD오실레이터가 극단적인 과매수 시그널을 보이는 등 호흡조절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승추세가 새롭게 형성됨에 따라 2004년에 형성한 고점($4.3) 이상의 수준에서 지지가 형성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국제상품가격의 차별화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선진국보다 이머징마켓의 성장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한국을 비롯한 개도국의 증시의 추세적 상승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비철금속광물, 곡물등이 소요되는 산업 즉, 아연, 니켈 등 비철금속관련 업종과 밀, 옥수수등의 수입이 높은 업종의 가격전가력에 따른 수익성 개선가능성이다.

결국 업종별로는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을 국내에서 얼마나 전가시킬 수 있는가에 수익성이 달라질 것이지만, 과거 경험상 원자재가 상승이 이들 업종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수익개선에 도움을 주었다는 측면에서 향후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