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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LIFE]독일인CEO 별난 한국미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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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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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7.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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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에 매료, 회사 로비에 갤러리 꾸며..한국작가 지원 계속할 것

[CEO&LIFE]독일인CEO 별난 한국미술 사랑
"업무공간에 굳이 갤러리까지 만들 필요가 있냐고요? 저는 문화적 감수성이 풍부해져야 부드럽고 온화한 기업 문화가 형성된다고 믿거든요."

정보통신(IT) 벤처 기업들이 대거 몰려와 첨단기지로 탈바꿈한 서울 구로 디지털 단지 내 ENC벤처드림타워 1층 로비는 갤러리로 꾸며져 있다. 때로는 회화, 때로는 조형물들이 오고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기술로 먹고 살지만 예술을 늘 곁에 두자'는 모토로 이같은 아이디어를 낸 주인공은 이 건물 4층에 위치한 독일계 다국적 인증기관 TUV 라인란드의 한국 지사장 슈테판 호이어(Stefan Heuer, 41)씨. 그의 눈에 한국 기술력의 원천은 예술 작품에 서린 '혼'이다.

◇한국 기술력의 원천은 '예술혼'=한국에 온 지 올해로 꼭 4년 된 호이어 사장은 한국말이 서툴다. 통역이 없으면 대화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그런 그의 입에서 '혼'이라는 단어를 듣게 된 것이 신기했다.

"한국의 예술 작품에는 선인의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던데 그걸 혼이라고 표현한다지요? 한국의 기술 발전의 이면에도 예술 작품에 서린 정교하고 섬세한 혼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사실 해외 수출에 꼭 필요한 국제 인증을 발급하는 TUV 라인란드에 근무하면서 단시간에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첨단 기술을 개발해낸 한국인들의 역동성에 감탄했거든요. 그 힘의 원천이 궁금했는데 그게 바로 혼인 것 같아요. 혼이라는 말을 영어나 독일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는 한국에 오자마자 한국 미술에 매료됐다고 한다. "4년 전 한국에 처음 온 후 휴일마다 가족과 함께 인사동에 나가서 동양화나 도자기, 부채와 같은 한국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즐기다보니 어느덧 한국의 예술성에 감동을 받게 됐어요. 서양 미술은 거대하고 웅장한 멋이 있어요. 화려하고 색채가 강하기도 하죠. 그러나 한국의 미술은 섬세한 터치와 단조로운 색채가 정돈된 느낌을 주지요. 작품을 감상하고 있으면 잠시 숨을 멈추고 사색에 잠기게 됩니다."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미술 작과들과 친분이 생기게 됐다. 호이어 사장은 실력 있는 젊은 작가들이 작품 전시할 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자신의 회사 로비를 무료로 내주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독일 기업인 만큼 회사의 이윤을 한국에 되돌려 줘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제 취미가 미술 작품 감상이다보니 그 분야에 관심을 쏟게 된 것이지요.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업무 공간에 갤러리를 만들어 운영할 만큼 투자 가치가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했어요. 다만, 문화적 감수성이 풍부해져야 부드럽고 온화한 기업 문화가 형성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실행에 옮긴 것이지요."

지금 갤러리는 잠시라도 업무 스트레스를 잊고 싶은 직원들에게 인기 만점의 공간이 됐다. 또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 덕에 회의의 장소로도 애용되고 있다.

◇"예술은 생활..한국 작가 지원 계속할 것"=호이어 사장은 한국인들이 미술 관람 등을 거창한 취미로 생각하는 모습에 아쉬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거리의 악사나 화가를 쉽게 볼 수 있는 독일에서는 예술을 즐기고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요. 한국 사람들은 예술 작품에 관심은 많은데 전시회장을 찾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예술은 특별한 취미가 아니라 생활인데도 말이죠."

그는 한국의 젊은 미술 작가들이 한국만의 독특한 멋을 전세계에 퍼트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후원할 계획이다.

"회화나 조각, 판화 등 순수 미술 이외에도 실험정신이 강한 비디오 아트, 가구 디자이너의 작품도 전시하고 개인전이나 공동 전시회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 공연 예술과 함께한 행사도 준비하고 있고요. 이 기사를 본 많은 미술 작가들의 문의를 기다리겠습니다.(웃음)"

◇TUV 라인란드 코리아는 어떤 회사?=올해로 한국진출 20년을 맞이한 TUV 라인란드 코리아는 세계 표준과 기준에 따라 검사, 평가 후 인증서를 발급하는 다국적 인증기관이다. 1870년 독일에서 출발해 전세계 60여개국, 340여지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각 국가의 무역 정보와 최신 기술정보를 한국 수출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년동안 TUV 라인란드 코리아는 자동차, 철도, 반도체, 의료기기, 통신장비, 전기전자제품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2만5000여건의 인증서를 발급해왔다. 또 부품, 완제품, 경영시스템 인증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원스탑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 수출 기업의 인증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이밖에도 TUV 라인란드 코리아는 수출 기업이나 해외 바이어가 인터넷 상으로 인증받은 제품과 기업의 모든 정보를 직접 조회할 수 있는 인터넷 플랫폼 'TUVdotCOM'을 운영하고 있다.

호이어 사장은 "인증은 소비자, 제조자, 공급자 간에 품질이나 안전성을 상징하기 때문에 단일화된 세계 시장 진출에 국제 인증은 기본"이라며 "한국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새로운 서비스로 인증 시장을 리드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슈테판 호이어 사장 약력

△1966년 독일 하노버 출생
△독일 하노버공과대학 졸업 (1992)
△독일 Lohrmann Elektronik GmbH 근무
△TUV Rheinland Japan 요코하마 본사 EMC팀장
△TUV Rheinland Japan 규슈/히로시마/오키나와 총괄본부장
△TUV Rheinland Korea 대표이사 (2004~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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