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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 대통령 "기록 사본 반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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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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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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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통해 심경 밝혀

정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시 생산한 국가기록물 사본을 오는 18일까지 반환해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이 16일 "기록 사본을 돌려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에 '이명박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를 올리고 "이미 퇴직한 비서관, 행정관 7~8명을 고발하겠다고 하는 마당이니 내가 어떻게 더 버티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편지에서 "사리와 법리를 갖고 다퉈 보고 싶었고 열람권을 보장 받기 위해 협상이라도 해보고 싶어 버텼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모두 나의 지시로 비롯된 일이니 설사 법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내가 감당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지시를 따랐던, 힘없는 사람들이 어떤 고초를 당할지 알 수 없는 마당이니 더 버틸 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 "모두 내가 지시해서 생겨난 일이니 나에게 책임을 묻되 힘없는 실무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일은 없도록 해주시기 바란다"며 "기록은 국가기록원에 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문화 하나만큼은 전통을 확실히 세우겠다'고 말했던 것을 지적하며 "그 말을 듣는 순간에는 자존심이 좀 상하기도 했으나 진심으로 받아들이면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은근히 기대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말씀을 믿고 저번에 전화를 했는데 이때도 (이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문화를 말해서 선처를 기다렸다"며 "한참을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서 다시 전화를 드렸는데 연결이 되지 않았고 몇 차례를 미루고 미루고 하더니 결국 '담당 수석이 설명 드릴 것'이라는 부속실장의 전갈만 받았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도 내가 처한 상황을 믿을 수가 없다"며 "내가 오해한 것 같고 이 대통령을 오해해도 크게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특히 "질문을 하나 드리겠다"며 "기록을 보고 싶을 때마다 전직 대통령이 천리길을 달려 국가기록원으로 가야 하냐. 그렇게 하는 것이 전직 대통령 문화에 맞는 방법이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이 대통령은 앞으로 그렇게 할 것이냐"며 "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나의 국정 기록을 내가 보는 것이 왜 그렇게 못마땅한 것이냐"고 불만을 표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공작에는 밝으나 정치를 모르는 참모들이 쓴 정치 소설은 전혀 근거 없는 공상소설"이라며 "그런 일이 기록에 달려 있는 것은 더욱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우리 경제가 진짜 위기라는 글들은 읽고 있냐"며 "참여정부 시절의 경제를 '파탄'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지금 이 위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대통령의 참모들이 전직 대통령과 정치 게임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저는 두려운 마음으로 이 싸움에서 물러선다"며 "하느님께서 큰 지혜를 내리시기를 기원한다"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측 김경수 비서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이 국가기록원장에게 오늘 이지원 기록 사본을 국가기록원측에 돌려주기로 전격적적으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 비서관은 "국가기록원이 지난 7월 13일 협의에서 향후 열람권 문제에 대한 협의를 하기로 해놓고 지난 15일 최후 통첩과 같은 공문을 보내온 데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이 기록물 반환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이어 "국가기록원은 봉하마을 사저에 보관 중인 이지원 기록 사본을 제시한 기한내에 회수해 갈 것을 요구한다"며 "향후 노 전 대통령의 열람권 보장 문제를 협의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하루속히 이행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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