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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거 60년-'황소'부터 '경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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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휘 기자
  • 2008.08.1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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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63주년, 건국 60주년] 선거 슬로건으로 본 정치 60년

건국 이후 60년, 빠르게 변해 온 시대상은 선거 슬로건에서도 확인된다. 장기집권 저지부터 군정종식, 경제회생까지 선거 슬로건은 시대상을 명징하게 반영하는 소중한 역사자료다.

◇50~70년대 "못 살겠다 갈아보자"= 야당은 정권교체를, 여당은 경제건설을 호소한건 지금과 마찬가지다. 1956년 3대 대선 때 신민당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문장 '못살겠다 갈아보자'를 내세워 파장을 일으켰다. 자유당은 '갈아봤자 더 못산다'로 정면 대응했다.
ⓒ국가기록원 DB
ⓒ국가기록원 DB

1963년 5대 대선에서 박정희 공화당 후보는 자신을 '황소'에 비유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가난 극복이 당면과제였다. 박 후보 유세장엔 '새 일꾼에 한표 주어 황소같이 부려보자'는 현수막이 나붙었다. 황소 비유는 초보적인 형태였지만 '이미지 메이킹'의 시초로 평가된다.

1967년 6대 대선 때엔 야당의 윤보선 후보가 '지난 농사 망친 황소 올 봄에는 갈아보자'며 박 대통령을 정면 공격했다.

1971년 7대 대선은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후보의 맞대결로 역사에 기록됐다. 박 대통령은 '안정 속의 성장'이라는 전형적인 여당 슬로건을 내세워 3선에 성공했다. 40대 기수론을 주창한 김 후보는 '대중시대의 막을 열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신 이후 1979년까지는 정치광고가 실종되다시피 했다. 선거 슬로건도 소멸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80~90년대 "보통사람, 믿어주세요"= 시대가 흐르며 슬로건도 진화했다. 사회안정, 군정종식, 경제민주화 등 시대정신을 반영하면서도 8자, 16자 구호 일색에서 탈피한 자유로운 형식이 등장했다.

1987년 뜨거웠던 민주화 투쟁을 겪은 대한민국은 13대 대선을 치렀다. 역설적이게도 '이제는 안정입니다'를 내세운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가 '군정종식'을 내세운 김영삼 후보를 따돌렸다. 노 후보의 "보통 사람, 믿어주세요"라는 말은 어린이들도 따라하는 유행어가 됐다.

민주화 이후 우리 사회는 또다른 '변화'를 갈망했다. 1992년 14대 대선에서 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는 개혁과 안정이라는 상반되는 테마를 '신한국 창조'란 구호에 녹여냈다. 절묘한 조어였다.

김대중 후보는 '이번에는 바꿉시다'로 정권교체를 외쳤고 박찬종 후보는 '세대 교체'를 내세웠다. 정주영 후보는 '경제 대통령, 통일 대통령'을 내세워 '경제'라는 화두의 등장을 알렸다.

△1997년 'IMF 극복 누가?'= IMF 관리체제를 불러온 외환위기를 겪은 1997년 이후엔 '경제'가 대세였다. 여기에 정치 지도자의 도덕성 또한 중요한 소구점이 됐다.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는 '준비된 대통령'과 함께 '경제 외교력이 있는 든든한 대통령 김대중'을 내걸어 승리했다. 외환위기를 불러온 여당에 대한 실망과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망에 '준비된 대통령'이란 구호는 불을 지른 격이 됐다.

'대쪽' 이미지를 갖고 있던 이회창 후보는 김대중 후보뿐 아니라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도 차별화하며 '3김 청산론'을 내세웠다. 아울러 '깨끗한 정치, 튼튼한 경제'를 외쳤지만 역부족이었다. 3김 퇴진보다 야당에 의한 정권교체를 국민이 더 바라고 있었단 얘기다.

2002년 16대 대선, '재수생'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나라다운 나라, 이회창과 함께 만듭시다'는 슬로건을 골랐다. 부패정권 심판론이었다. 노무현 민주당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 낡은 정치 청산'을 무기로 이 후보를 추격했다. 정권 말기 각종 실정으로 민심을 잃은 여당 후보의 약점을 극복하고자 '국민후보'임을 강조했다.

한국 선거 60년-'황소'부터 '경제'까지
17대 대선은 경제에서 시작해 경제로 끝났다. 대선후보 자질 여론조사에서 도덕성은 2위로 내려앉고 1위는 국가경영능력이었다. 10년간 이어진 '왼쪽'정부에 염증을 느낀 여론은 대선 표심을 '오른쪽'(보수)으로 기울게 했다.

이명박 후보는 '국민 성공 시대-실천하는 경제 대통령'을 내세워 이슈를 선점했고 선거 내내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정동영 후보는 '가족이 행복한 나라, 좋은 대통령'을, 문국현 후보는 '사람 중심 진짜 경제'를 내세웠다. 대선 3수에 나선 이회창 후보는 이번엔 '반듯한 대한민국, 듬직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채택했다.

△與 "일하겠다" 野 "권력교체"= 지난 60년간 18번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은 늘 '일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야당은 '권력교체'란 화두를 놓지 않았다.

1967년 7대 총선, 민주공화당 후보들은 일제히 '박 대통령 일하도록 밀어주자 ○○○'라는 동일한 슬로건을 적었다.

1981년 11대 총선에서 전두환 대통령을 등에 업은 민정당은 '대통령 일하게 민정당에 투표하자'고 호소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도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은 '힘 있는 여당 참신한 일꾼'을 내세웠다.

반면 71대 8대 총선에서 야당 신민당은 '장기집권 썩은정치 야당 보내 바로잡자'고 호소했다. '민주당 밀어주어 일당독주 막아내자'(92년 14대 총선)도 있었다.

2000년대엔 '경제' 이슈의 물결에 여야 구분이 모호해지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경제부터 일자리부터'를 내세웠고 민주당은 '국민 생각, 민생 우선'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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