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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회동 하루만에 친이·친박 갈등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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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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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2.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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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여당 내부가 어수선하다. 이번에도 고질적인 계파 대립이 시발점이다. 특히 '화합'의 건배를 한 지 불과 하루만의 일이어서 충격은 더하다.

자칫 2월 입법 전쟁을 치르기도 전 '내부 분열'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친박근혜)간 미묘한 시각차는 지난 2일 청와대 회동 때 이미 감지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쟁점 법안 처리에 힘을 쏟아 달라"고 당부한 데 대한 박근혜 전 대표의 답변이 흔쾌하지 않았기 때문.

박 전 대표는 "쟁점법안은 정부와 야당, 국민간 괴리가 크다.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면 원론적 답변이지만 이 대통령의 '속도전'과 차이가 확연하다. 여기엔 친박계 내부 인식이 일정정도 반영돼 있다.

친박계 한 의원은 3일 "모든 법안을 한 번에 다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급한 것부터 하나씩 해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는 이 대통령과 함께 간다기보다 거리를 두고 사실상 비주류로 활동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앞으로 잘못된 것은 시시비비를 가려 반드시 비판하고 넘어가겠다"며 "건전한 비주류로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를 지켜보는 '친이계'의 속은 타 들어간다. "원론적 얘기" "개인적 의견" 등으로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내부는 폭발직전이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냉소적이고 방관자적인 자세로 이 정권을 바라보거나, 반대만 하면서 순간적인 인기에 연연해 다음 주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분이 있다면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2월 국회 이후 재보선, 당 지도부 재편 등 정치 일정이 본격화되면 양측간 대결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당내 불협화음에 당혹스런 곳은 청와대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만난 뒤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나온 갈등이어서 더 그렇다. 그러면서도 갈등보다 화해 국면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얼음이 녹아가는 해빙기로 이해해 달라"며 "해빙기가 올 때 얼음이 한 번에 녹는 게 아니고, 녹는 과정에 살얼음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친이, 친박 진영간 신경전을 진화하기 위한 설명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한 당직자는 "뒤집어보면 얼음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 것"이라며 "계파 대립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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