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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MB, 전·현직 대통령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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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기용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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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6.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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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민주주의 역행·독재자' 비판 vs 靑 '北 핵실험 퍼주기 지원탓' 반박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갈등 조짐을 보이던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면충돌 하고 있다. '보수'대 '진보', '살아있는 권력'대 '죽은 권력'의 대립이라는 점에서 사태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독재자' 비판에 발끈=김 전 대통령의 행보에 좀처럼 맞대응하지 않던 청와대가 12일 반격에 나섰다. 김 전 대통령이 전날 6.15 남북정상회담 9주년 기념강연에서 '독재자' 운운하며 현 정권, 특히 이 대통령을 겨냥하자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국민화합에 앞장서고 국론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셔야 할 전직 국가원수가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오히려 분열시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착찹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자신이 발언이 '공식브리핑'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정권 차원의 판단임을 분명히 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정정길 대통령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대체로 '지나친 것 아니냐' '어이없다'는 반응이 주조였다"고 한다. 수석들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 비판을 쏟아냈다.

한 수석은 "김 전 대통령께서 '자유서민경제와 남북관계를 지키는데 모두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는데, 사회갈등을 치유하고 화합을 유도해야 할 분이 선동을 조장하는 것 같아서 전직 대통령 발언으로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경색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책임론도 제기됐다. 또 다른 수석은 "오늘날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김 전 대통령 때부터 원칙 없는 퍼주기 식 지원 때문 아닌가. 북한 핵개발이 6.15 선언 이후 본격 시작된 일인 만큼 (김 전 대통령이) 국외자로서 논평하고 비난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북한의 인권과 권력세습 문제는 침묵하면서 합법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마치 독재정권인 것처럼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진정 야당에 애정이 있다면 국회를 포기하고 길거리로 나선 야당을 꾸짖어야 할 것이다", "빈부격차는 앞선 정권에서 더 심화됐고 현 정부 들어 오히려 완화되는 추세다" 등의 비판도 나왔다.

한나라당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김 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을 '김대중씨'라고 지칭하며 "제발 김대중씨는 말없는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지도 않는 발언을 그만두고 침묵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장광근 사무총장도 "'독재자에게 고개 숙이고 아부하지 말자'는 대목은 전직 대통령으로 위엄과 권위를 스스로 송두리째 팽개친 발언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DJ '李정권 불행해질 것' 맹공 =여권의 반격에 민주당은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전직 대통령 죽이기 광풍에 휩싸인 것 같다"며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의 정치보복성 검찰 수사로 억울한 죽음을 맞은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김 전 대통령에 십자포화를 퍼붓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망언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일궈 낸 이 땅의 민주주의가 풍전등화에 처해있고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이 유린되고 있으며 남북 관계가 파탄 나고 있는 상황을 누가 만들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나라를 이꼴로 만든 것에 대한 성찰과 한마디 사과는 없으면서 전직 대통령의 충정어린 발언을 저질 발언으로 비하하는 한나라당과 청와대를 결코 용서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전날 6.15 남북정상회담 9주년 기념강연에서 "이명박 정부가 현재와 같은 길을 간다면 국민도 불행하고 정부도 불행해진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이 대통령의 큰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과거 50년간 피 흘려 쟁취한 지난 10년간의 민주주의가 역행하고 위태로워졌다"며 "과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세 대통령을 국민의 힘으로 굴복시켰다. 우리 국민은 독재자가 나왔을 때 반드시 이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시켰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선거 때 나쁜 정당 말고 바른 정당에 투표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4700만 국민이 양심을 갖고 서로 충고하고 격려하면 이 땅에 독재가 다시 일어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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