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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드팩' 멋쟁이 사슴을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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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일본)〓이은정 기자
  • 2009.10.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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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일본의 경주' 나라현의 유적지를 돌아보다

나라현(奈良縣)의 천연기념물인 사슴 1200마리가 사는 나라공원. 먹이시간을 알리는 나팔을 불자 수백마리가 숲 속에서 떼지어 달려 나온다.
↑사슴 1200마리가 사는 나라공원에서 사슴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 암컷에게 잘보이려고 진흙으로 치장한 숫컷 사슴도 볼수있다.
↑사슴 1200마리가 사는 나라공원에서 사슴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 암컷에게 잘보이려고 진흙으로 치장한 숫컷 사슴도 볼수있다.

관광객들이 환호하며 과자를 들면 순식간에 에워싸고 저마다 귀여운 얼굴을 들이민다. 정신없이 먹이를 주다 저 멀리 까만색 사슴과 눈이 마주쳤다.

“저건 뭐야? 진짜 못생겼다.” 먹이라도 주고 싶지만 큰 덩치와 카리스마는 남은 과자 하나만 줬다간 장난 치냐며 엉덩이를 있는 힘껏 콱 박아버릴 것 같다.
↑못난이 사슴
↑못난이 사슴

그렇게 애써 외면하려는데 안내자의 한마디. “저기 까만색 사슴 있죠? 저 사슴은 암컷에게 잘 보이려고 화장한거에요” 사람들이 흉하다고 생각했던 사슴은 아침 일찍부터 머드팩(?)을 하고 나온 ‘멋쟁이 사슴’이었다.

◇사슴과 함께 거니는 ‘동대사’(도다이지, 東大寺)
↑동대사는 8세기에 창건된 세계 최대의 목조 건축이다. 이 시대 불상의 주조기술과 건축, 공예등 여러 가지 기술이 실크로드를 통해 한반도와 중국으로부터 들어왔다.
↑동대사는 8세기에 창건된 세계 최대의 목조 건축이다. 이 시대 불상의 주조기술과 건축, 공예등 여러 가지 기술이 실크로드를 통해 한반도와 중국으로부터 들어왔다.

일본 간사이국제공항에서 전철로 한시간 거리인 나라현은 우리나라의 경주와 같은 곳이다. 6세기 중엽 나라의 아스카 지역에서 일본 최초의 국가가 형성된 후 710년에 최초의 수도 평성경(헤이조쿄, 平城京)이 만들어졌다. 이 시대를 중심으로 불상의 주조(鑄造)기술과 건축, 공예등 여러 가지 기술이 실크로드를 통해 한반도와 중국으로부터 들어오기 시작했다.

동서 4km, 남북 2km 넓은 부지 위에 지어진 나라공원을 거닐다 보면 동대사(도다이지, 東大寺)가 보인다. 이곳은 8세기에 창건된 사원으로 세계 최대의 목조 건축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대불상(노사나대불, 盧舍那大佛)은 높이가 15미터, 무게가 약 25톤에 이른다.

경내에는 구멍 뚫린 기둥이 있는데 이 구멍 크기가 대불상의 콧구멍만 하단다. 이 곳 사람들은 이 구멍을 잡귀가 나가는 통로라 믿어서 기어나가면 만사형통하다고해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길게 늘어선 줄을 볼수 있다.
↑동대사 경내에는 대불상의 콧구멍만한 구멍 뚫린 기둥이 있다. 이곳을 기어나가면 만사형통하다고해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길게 늘어선 줄을 볼수 있다.
↑동대사 경내에는 대불상의 콧구멍만한 구멍 뚫린 기둥이 있다. 이곳을 기어나가면 만사형통하다고해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길게 늘어선 줄을 볼수 있다.

동대사 주변에는 나라 시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흥복사(고후쿠지, 興福寺)의 높이 50m 오층탑과 이월당(二月堂) 등의 당사도 있다. 절과 함께 조상신을 모시는 신사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또 부부 사이를 좋게 해달라고 비는 곳도 있고, 인연을 끊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써서 물에 버리기도 한다. 게다가 새 자동차를 세워두고 안전을 기도하는 곳도 있다. 공짜는 없다. 기도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사슴의 배웅을 받으며 나라공원을 벗어났다면 나라마찌(奈良まち)로 가보자. 이곳은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로 수 백년 된 건물들이 즐비하다. 집집마다 건강을 기원하는 미가와리사루(身代わり猿)라는 원숭이 인형이 매달려 있다. 옛날에는 집 밖의 창살로 계급과 하는 일을 표시했다고 한다.
↑나라마찌는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로 수백년 된 건물들이 즐비하다.
↑나라마찌는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로 수백년 된 건물들이 즐비하다.

지금 이 건물들은 찻집, 이발소, 붓을 파는 상점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멈춰버린 시계 같은 곳이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현재의 시간도 함께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나라마찌 골목 끝엔 다시 현대식 아케이드로 뒤덮인 상점이 나타난다. 관광객은 이곳에서 기념품을 사고 허기를 채울 수 있다. 그 길의 중심엔 특이하게도 절이 교회로 둔갑한 기독교 유치원도 볼 수 있다.

◇백제의 숨결 ‘호류지’(法隆寺)
↑호류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이자 역사공부를 위한 학생들로 줄을 잇는 곳이기도 하다.
↑호류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이자 역사공부를 위한 학생들로 줄을 잇는 곳이기도 하다.

호류지(法隆寺)는 6세기 중엽에서 8세기 초에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으로 백제에서 유래된 일본의 국보와 중요문화재가 2300여점이나 있다. 세계문화 유산이자 불교문화의 보고(寶庫)이다.

한국인의 눈길이 가장 먼저 멈추는 곳은 담징의 금당(金堂)벽화와 백제관음(구다라간몬, 百濟觀音)이다. 먼 곳에서 만난 우리 조상의 문화재는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눈물이 돌만큼 묘한 감정과 마주하고 있을 때쯤 일본인 안내자가 방해가 되는 안내를 한다. 금당벽화가 담징이 그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

이유인즉 담징이 그렸다면 일본에서 주장하는 창건시기와 60년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외국의 유명 화가라고만 설명하고 있으니 그 자리에서 `욱`하지 않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시길.

나라는 2차 대전때 폭격을 맞지 않았다. 그래서 시내에만 세계유산 8곳이 모여 있고 수 백년된 집들도 보존돼 있다. 하지만 이웃도시인 오사카, 교토에 비하면 관광객 방문자가 상대적으로 적다.

때마침 2010년이 평성천도 1300년이 되는 해다. 나라현은 도시 전체를 1년간 ‘축제도시’로 만든다. 1300년 전 일본에서 가장 깊은 역사가 숨 쉬는 문화수도를 본격적으로 알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일본 최초의 수도, 평성경을 재현한 실크로드를 따라 우리 조상들의 발자국을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나라 지방 전문인 여행사 비코티에스는 현지 '호텔재팬' 이 있어 직접 호텔수배를 하기 때문에 요금이 저렴한 편이다. 오사카와 나라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항공+호텔 자유 여행은 28일전 조기발권기준 37만9000원부터 있다. (www.hoteljapan.com)

◇나라 시내엔 많은 볼거리가 모여 있기 때문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 JR나라역 앞 자전거 대여소. 이용시간 오전 8시~오후 6시, 이용료 1일 500엔, 문의 742-26-3929).

◇주요 관광지들이 몰려 있는 나라 동부. 나라현청 옥상으로 올라가면 도다이지 5층탑 등 관광명소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벤치도 있어 쉬어가기에 좋다. 후쿠지 맞은편(도보 3분). 입장료 무료. 운영시간 월~금요일 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토·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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