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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애플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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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미경 정보미디어부장겸 문화과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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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2.1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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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폐쇄적 경영스타일 '아이폰' 시장확대 가로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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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영국의 한 주간지가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표지모델로 등장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 때문이다. 한 손에 '아이패드'를 들고 웃는 잡스는 마치 한 손에 성서를 들고 있는 예수를 연상시켰다. 표지 머릿기사도 '잡스의 성서'(The Book of Jobs)였다.
 
이 주간지는 애플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태블릿PC '아이패드'의 혁신성을 강조하기 위해 예수의 형상을 패러디한 잡스를 표지모델로 내세운 것뿐이겠지만 과연 스티브 잡스가 예수에 비견될 정도로 시대를 뒤집는 인물인지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광화문] 애플의 한계
그는 분명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물이다. 1984년에 내놓은 '매킨토시'는 텍스트 기반의 PC사용환경을 '그래픽'(GUI)으로 전환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줬고, 2001년에 내놓은 MP3플레이어 '아이팟'은 터치 인터페이스의 보편화를 이끌었다. 2007년에 내놓은 3세대(3G) '아이폰' 역시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방식으로 스마트폰의 새 지평을 열었다. 얼마전 내놓은 태블릿PC '아이패드'는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고 있어 애플 성공신화의 계보를 이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잡스 추종자들 사이에선 '최고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잡스가 내놓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품들은 시장을 장악하는 데는 실패했다. '매킨토시'는 당시 PC시장을 발칵 뒤집어놓을 정도로 혁신적이었지만 모든 PC제조사에 자사 운영체제(OS)를 개방한 마이크로소프트(MS)에 결국 밀리고 말았다. 그것도 MS가 '매킨토시'와 같은 그래픽환경을 지원하는 운영체제(OS)를 개발하기까지 6년이나 걸렸는데도 말이다. 현재 전세계 PC시장에서 MS의 점유율은 90%를 넘지만 애플은 한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원인은 애플의 '폐쇄성'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스티브 잡스의 경영스타일이기도 하다. '매킨토시'는 애플이 개발한 OS에서만 구동되고, 다른 회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사용하지 못하게 돼 있다. 철저히 배타적이다. 이에 비해 MS는 개방적이다. 전세계 모든 PC제조사와 소프트웨어 개발사에 자사 OS를 사용하도록 허용한 것이다.

↑ 국내서도 32만대가 판매된 애플의 '아이폰'
↑ 국내서도 32만대가 판매된 애플의 '아이폰'

애플의 폐쇄성은 '아이폰'에서도 잘 드러난다. 애플은 '아이폰' OS부터 웹브라우저, 하드웨어 제조·판매까지 모두 관장한다. 한마디로 다른 회사가 끼어들 틈을 주지 않는다. 반면 구글은 정반대다. 구글은 자신들이 만든 모바일 OS '안드로이드'를 휴대폰 제조사들이 마음껏 사용하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자체 '구글폰'을 판매하는데도 말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전세계 휴대폰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폰'을 일제히 쏟아내면 '아이폰'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몇년 동안 판매한 '아이폰'은 3500만대지만 삼성전자가 지난 한해 판매한 휴대폰은 2억2000만대가 넘는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서도 '아이폰'은 천덕꾸러기 신세다. '아이폰'과 호환되는 '매킨토시'를 업무용 PC로 사용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 대부분 기업은 MS의 윈도기반 PC를 업무용으로 사용한다. 오죽하면 '아이폰'을 국내에 독점판매하는 KT가 기업시장에서 '모바일오피스'용 스마트폰으로 삼성의 '쇼옴니아'를 판매하겠는가. 모바일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의 미래가 구글이나 MS보다 결코 밝을 수 없는 이유다. 어쩌면 스티브 잡스는 지금 '아이패드'의 계보를 이어갈 또다른 혁신제품을 구상하는지도 모른다. '아이폰' 판매대수는 까맣게 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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