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라응찬 회장 4연임 성공, 주총서 최종결정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 (43,600원 ▲300 +0.69%)) 라응찬 회장 연임 여부가 다음달 24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하지만 업계에선 라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1991년 이후 그룹을 이끌고 온 라 회장은 이로써 4연임에 성공, 국내 금융그룹 최장수 최고경영자(CEO)가 될 전망이다. 다만 그동안 맡고 있던 이사회 의장 자리는 내놓을 전망이다.


신한지주는 또 기존 12명의 사외이사 중 8명을 교체하거나 퇴임시키고 새로 4명을 선임할 계획이다.

신한지주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라응찬 회장 4연임 사실상 성공= 이날 이사회에선 상근이사로 라응찬 현 신한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재추천 됐다. 라응찬 회장은 신한지주를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재일교포 주주를 비롯해 대다수 주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점에서 이번에 재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영안정 뿐 만 아니라 향후 금융권 재편과 맞물려 급변하는 금융환경 등 어려운 시기에 라 회장의 경험과 경륜을 필요로 하는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 회장은 지난 1982년 신한은행이 만들어질 때부터 지금까지 신한지주의 중심 추 역할을 해왔다. 그룹 안팎에선 다음 달 주총에서 라 회장이 4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임 결격 사유가 특별히 없어서다.

다만 최근 은행권 사외이사 제도개편으로 더 이상 이사회 의장을 맡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라 회장 스스로 현재 맡고 있는 이사회 의장 자리를 내놓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신한지주는 선임사외이사를 또 선임해야한다. 이번 모범규준에 따르면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되 사외이사가 아닌 사람이 의장으로 선임되면 선임사외이사를 또 선임해야한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라응찬 회장이 이번에 연임을 하게 되면 이사회 의장 자리는 맡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 라 회장의 연임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다음 달 주총에서 별 문제없이 연임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외이사 대폭 물갈이= 신한지주는 이날 '은행 등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회사 정관과 이사회 규정, 사외이사추천위원회 규정 등에 반영해 새로운 '사외이사 운영 규정'을 제정했다.

신한지주는 이를 통해 사외이사의 자격요건을 강화했다. 사외이사 선임절차를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키로 했고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4일 주주총회 직후에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의 선임, 사외이사의 평가방식 및 보수 체계의 결정, 사외이사의 회사를 위한 연간 할애 시간 등의 의사 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기존 전성빈, 윤계섭, 김요구, 정행남 이사 4명이 재 추천됐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김병일, 히라카와 요지, 김휘묵, 필립 아기니에 등 4명이다. 이처럼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적극 반영해 기존 사외이사진이 대폭 교체됐다. 12명에서 8명으로 대폭 줄어든 것이다. 새로 추천된 사외이사 임기는 모두 1년이다.

새로운 사외이사와 이사 후보들이 다음 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으면 신한지주의 이사회는 사외이사 8명(전성빈, 윤계섭, 김병일, 김요구, 정행남, 히라카와 요지, 김휘묵, 필립 아기니에), 사내이사 2명(라응찬, 신상훈), 비상근이사 2명(이백순, 류시열) 등 12명의 이사로 운영된다. 또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의장은 정기 주주총회 직후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새롭게 선출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라응찬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을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킨 공로로 재일교포 주주를 비롯한 대다수 주주의 신뢰를 받고 있어 재추천 됐다"며 "사외이사들도 모범규준에 따라 대폭 교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