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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포스트 '라응찬' 준비로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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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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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3.0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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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훈-이백순 체제 1년]<상>라응찬 회장 연임의 의미

지난 1월16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신한은행 업적평가대회에는 통상 평가대회에선 볼 수 없는 특별한 손님이 자리를 함께했다. 바로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 (42,700원 보합0 0.0%)) 재일교포 주요 주주들이었다. 40여 명이나 되는 주주들이 신한은행 업적평가대회에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그들은 왜 현해탄을 건너 이 자리에 참석했을까.

이날 참석한 주주들은 1982년 신한은행 설립 당시부터 2001년 신한지주 출범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최대주주다. 하지만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 해마다 주총을 전후해 한국을 방문해 신한은행의 발전을 축하해주고 배당금을 받아 조국의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을 할 뿐이었다.

그런 재일교포 주주들이 신한은행 업적평가대회에 대거 참석했다. 특히 1세대인 한 주주 대표는 축하까지 했다.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신한지주 계열사 사장을 한명씩 일으켜 세우며 1만여 임직원 앞에서 인사를 시켰다. 왜 이렇게 파격적인 행동을 보였을까.

외형상으로는 회사가 앞으로 더 잘 될 수 있도록 직원들이 이들에게 힘을 보태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속내는 라응찬 회장의 연임에 힘을 실어준 것이었다. 은행권 지배구조 문제가 이슈화되자 주주들이 나서 그동안 좋은 성과를 낸 라 회장의 연임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밝혔던 것. 주주들의 속내를 반영하듯 한 달 반이 지난 지난 2월26일 이사회에서 라응찬 회장 연임 안을 정기주총 승인 건으로 확정했다.

신한금융지주, 포스트 '라응찬' 준비로 분주
◇포스트 라응찬은 누구?=라응찬 회장의 이번 연임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라 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금융계 안팎에선 라 회장이 사석에서 "쉬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하지만 라 회장은 후임 경영자들이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일부러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였다.

그런 라 회장이 올들어 공식석상에 자주 모습을 나타냈다. 그룹 내부에서 '한 번 더'를 외치며 그의 연임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서였다. 노년의 회장은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 라 회장은 연임에 대한 의지를 굳혔다. 라 회장은 신한은행이 만들어질 때부터 지금까지 신한의 중심 추 역할을 해왔고, 직원들은 그를 무한신뢰하고 있다.

이달 24일 주총에서 라 회장이 연임이 결정되면 그는 4연임에 성공, 20년째 신한을 이끌게 된다. 다만 3년 임기는 다 채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포스트 라응찬으로 확정적인 신상훈 사장이 지난해 취임했기 때문에 앞으로 2년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따라서 라 회장이 2년만 그룹을 운영하고 자연스럽게 신 사장에게 자리를 넘겨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그룹의 안정을 중시하는 라 회장이 연임을 결단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금융계 관계자는 "신한지주는 라응찬, 신상훈, 이백순 행장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리더들의 체계가 잡혀 흔들림 없는 경영이 가능했다"며 앞으로 이 같은 체제가 더욱 공고히 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포스트 '라응찬' 준비로 분주
◇신상훈 사장 취임 1년= 오는 17일로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행장이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이맘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여러 금융회사들이 휘청거리고 있을 때 신상훈 사장은 은행장에서 지주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11개 계열사와 2만 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을 이끄는 그룹의 실질적인 수장에 오른 것이다.

신상훈 사장의 지난 1년간 성적은 일단 '합격점'이란 분석이다. 그는 취임 1년 만에 업계 최고 실적을 거뒀다. 신한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3053억. KB금융(5398억 원)과 우리금융(1조260억 원), 하나금융(3063억 원)을 제쳤다. 신한지주의 자산은 304조 원으로 우리금융(318조 원)과 KB금융(316조 원)에 이어 업계 3위였다. 그만큼 외형 경쟁을 하지 않고 내실 경영을 추구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총자산이익률(ROA)은 2005년 1.14%를 정점으로 하락해 지난해에는 0.8%까지 떨어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02년 17.57%였던 것이 2005년에는 23%까지 올랐지만 이후 10%대로 하락, 지난해에는 12.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건실한 성장이 지속됐지만 금융위기로 위험 요소에 노출되자 취약성을 드러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신한지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이상적이다"면서도 "신한지주도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교적 잘 넘겼지만, 확실히 피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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