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무상급식론' 지도부와 이견?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6·2지방선거 최대 쟁점인 무상급식 문제를 두고 서울시장 예비후보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원 의원은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를 향한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무상급식을 둘러싼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공방이 가열되자 "아이들의 먹거리를 이념의 잣대로 재단하지 말라"고 일침을 놨다.

당 지도부가 무상급식 전면 실시를 당론으로 정한 민주당을 '좌파 포퓰리즘 정당'으로 규정하자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책으로 대결할 사안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지 말라는 제언이었다. 무상급식 문제는 당론으로 정할 사안이 아니라며 "부모의 소득기준을 급식과 연결하지 말라"고도 했다.

무상급식 문제가 이념 대결로 번지는 것을 차단한 셈이다. 원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면서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초등학교에 무상급식을 제공하되 단계적으로 중등학교까지 확대하는 방안이다.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당정협의를 거쳐 최소한 서울시 소재 초등학교에서라도 전면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당 지도부가 밀고 있는 '서민급식론'과는 분명 다른 대목이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무상급식은 부유층 자제에게까지 무상급식을 제공하는 '부자급식'이란 논리를 펴고 있다.

부유층 자제에게 갈 무상급식비를 서민 자녀를 위한 교육예산으로 돌려 혈세 2조원 유출을 막자는 것이다. 원 의원은 "견해 차이가 있다"고만 했을 뿐 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야당과 첨예하게 대립 중인 사안에 대해 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조목조목 따지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그는 "야당의 무상급식론에 더 가깝다"는 지적에 대해 "내가 오히려 야당에 묻고 싶다. 자신들이 집권했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왜 이제 와서 무상급식을 주장하는지"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