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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의 굴욕.."투자보다 실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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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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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3.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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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은평 중대형 잇따라 미달… 시장 침체에 수요 감소가 주원인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중대형의 굴욕'이 계속되고 있다. 중대형 주택형이 수요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인기 주거지에서 공급된 장기전세주택(시프트)도 이같은 굴욕을 피해가지 못했다.

시장 자체가 불확실해 수요자들이 시세 차익보다 실수요 위주로 접근하고 있는데다 가구원수가 줄면서 소형 선호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5일 서울시 산하 SH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상암2지구, 은평3지구, 왕십리 주상복합 시프트 등 5개 단지의 시프트 1순위 접수 결과 2014가구 모집에 1만146명이 몰려 평균 5.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대형의 굴욕.."투자보다 실수요"
하지만 상암2지구 1단지에 공급된 114㎡(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72가구를 모집한 일반공급에서 23가구 만이 접수를 해 대거 미달됐다. 3단지 같은 크기 물량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1.7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각 단지 59㎡와 84㎡에 청약자가 대거 몰린 것과 비교할 때 최근 분양시장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분명히 나타나는 결과다.

이같은 '중대형 굴욕' 현상은 올 분양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 강북의 노른자위로 꼽히며 주목을 받았던 은평뉴타운 2,3지구 1순위 청약에서도 134㎡의 경우 1순위에서 모집 인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앞서 경기도 고양 삼송, 용인 등에서도 중대형 비율이 높은 단지의 경우 3순위 청약까지 분양 물량의 상당수가 미분양으로 남기도 했다.

이처럼 수요자들이 중대형 아파트를 외면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를 가장 먼저 꼽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시장 상황이 불투명한 만큼 환금성이 좋고 투자 리스크가 적은 소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게 최근의 트렌드"라며 "실제 최근 몇 년간의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소형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중대형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재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보다 실수요 쪽으로 움직이는 분위기가 뚜렷한 가운데 저출산과 고령화로 가구원수가 줄어 중대형에 대한 수요 자체가 크게 감소한 점도 또다른 이유로 꼽힌다.

특히 일부에서는 시프트의 경우 중대형 주택형을 넣은 것 자체가 수요 예측을 잘못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당초 시프트를 도입했을 당시에는 다양한 층의 수요 임대에 부응하기 위해 중대형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겪고 베이비부머 은퇴가 본격화되면서부터는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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