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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도 안팔리네"…수도권 '급급매물'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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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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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3.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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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택 시장에 급매물보다 2000만∼3000만원 싼 '급급매물'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일반적인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싼 값에 급매물을 내놔도 거래가 되지 않자 마음이 급해진 투자자들이 잇따라 값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급급매물은 급매물보다 더 급하게 처분하는 헐값 매물로 일반 시세보다 적게는 3000만∼4000만원, 많게는 5000만∼6000만원 정도 싸다. 하지만 매수심리 냉각으로 급급매물조차 거래가 안되면서 매매값 내림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에는 최근 8억2000만원짜리 44㎡(이하 전용면적) 급급매물이 등장했다. 한 집주인이 시세(8억5000만∼8억6000만원)보다 2000만∼3000만원 낮은 8억3000만원에 급매물을 등록해도 보름 가까이 팔리지 않자 며칠 전 1000만원을 더 낮췄다.

개포동의 A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초 8억4000만원짜리 급매물이 거래됐으니 2달도 안돼 2000만원이 더 떨어진 셈"이라며 "요즘 아파트 사겠다는 사람이 워낙 없어 집주인과 얘기만 잘되면 8억1000만원에 거래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분당신도시도 사정이 비슷하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시범현대 84㎡는 5억7000만원에 급급매가 나왔다. 이 아파트의 평균 시세는 6억2000만원선, 급매물은 6억원선이다. 이달 중순까지 위태롭게 유지됐던 급매물 지지선(6억원)이 뚫리면서 며칠새 시세보다 무려 5000만원이나 싼 급급매물이 등장했다.

이 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급매물이나 급급매물이 아니면 아예 거래가 안되니 평균 시세를 조사가 의미가 없다"며 "급매가 됐든, 급급매가 됐든 매수자들은 일단 집주인들이 부른 값보다 1000만원, 최소 500만원이라도 깎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일산 주엽동 화성아파트 52㎡도 시세보다 6000만원 싼 급급매물이 나와 있다. 이 단지의 평균 시세는 2억5000만원, 급매물은 2억∼2억1000만원선이다. 하지만 시세보다 5000만원 낮은 2억원에도 좀처럼 매수세가 나타나지 않자 자금사정이 급한 집주인이 1억9000만원으로 값을 또 낮췄다.

주엽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엔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많아 급매물 가격이 잇따라 낮아지고 있다"며 "새 아파트가 입주가 잇따르는데다 집값 상승 가능성이 낮은 만큼 매수시점을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수도권 인기지역에서 급급매물이 등장한 것은 부동산 시장이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급매물 가격에 구매한 것조차 망설이는 매수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아파트 호가는 매도자가 우위였던 시장에서 형성된 것이어서 급매물 가격도 과하다고 판단하는 매도.매수자들이 많다"며 "급급매물 거래가 늘면 평균 시세도 자연스럽게 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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