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휴가중 머스트해브 아이템 챙기세요

머니투데이

강성원 기자

바야흐로 패션의 계절 봄이 돌아왔다. 서울 시내 백화점과 유명 쇼핑몰, 아웃렛 등은 주말만 되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대학생, 유부녀뿐만 아니라 ‘내생에 봄날’을 화려하게 장식하고자 하는 봄의 전사들이 있다. 바로 휴가 나온 군인들이다.

젤로 바짝 세운 짧은 까까머리와 철 지난 유행의 구식 군인은 가라. 군인인지 민간인(?)인지 못 알아볼 정도로 휴가 군인들이 화려한 서울의 봄을 활보하고 있다. 그대 역시 군인인가? 그렇다면 이 정도 아이템은 '머스트 해브(Must have)'하시라. 군대는 그대 패션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

#1. 간지패션가발

대머리만 가발을 쓴다는 편견은 버려라! 요즘은 '간지'나는 패션가발이 대세다. 송승헌도 원빈도 머리 깎아 놓으니 똑같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남자는 역시 '머리발'이다. 모자, 비니로 커버하기에는 왠지 어색하고 티 나는 스타일이 싫다면 당장 가발 매장을 찾아라. 요즘은 ‘군인 가발’이라고 맞춤형도 나온다더라.

▲남성용 패션가발 ⓒ머니투데이

#2. ‘MLB’모자와 비니
간지 좔좔 패션가발을 장만했다면 이제 필요한 건 스타일 업 아이템인 모자와 비니. 다소 한풀 꺾인 듯하지만 여전히 MLB모자를 대체할 떠오르는 아이템은 잠잠한 추세. 가격은 2만원 중반에서 4만원 중반까지 가지각색. 쥐꼬리만한 군인 월급 아껴서 뭐하랴. 자신에게 투자하자.

비니는 군인의 굴욕아이템이라고? 아직까진 네버 엔딩 스토리. 자신의 얼굴형에 맞게 멋들어지게만 쓴다면 비록 베컴 포스까지는 아니더라도 감각적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긴비니로 댄디하게 연출하고 싶다면 눈썹이 살짝 가려질 정도로 균형을 잡고 뒤에는 손으로 한번 잡아서 손가락 한마디 반 정도 위로 접어주면 비니핏이 멋스러우면서 깔끔하게 연출된다.

#3. 컨버스 하이탑 슈즈
자고로 패션의 완성은 신발. 남자의 간지는 흰색 컨버스에서 나온다고 믿거나 말거나. 요즘 컨버스 매장에는 팝아트를 이용한 리히텐슈타인 필 아이템이 눈에 띈다. 역시 엔디워홀의 힘은 위대하다. 살포시 발목을 감싸주는 밴드 하이에 딱딱한 군화에 지친 그대의 발을 위한 편안한 고무 밑창. 가격은 5만 원대.

#4. ‘MAXIM’잡지
‘군바리’소리는 들을 수 있어도 ‘촌스런 군바리’소리는 참을 수 없다. 군인에게도 패션은 있다. 휴가 전날 공들여 닦았던 군화와 손대면 베일 것 같은 가로 세줄 전투복을 기억하는가? 하지만 그러면 뭐하나. 위풍당당하게 위병소를 나갔지만 민간인 틈에만 섞이면 군인 ‘아저씨’가 되고 만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이때 군인들에게 필요한 스테디셀러가 있었으니, 바로 군인 집계 부동의 1위 ‘MAXIM’ 남성용 패션잡지다. 최소한 이것만은 매달 꼬박꼬박 챙겨 봐 줘야 입대 전의 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