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한국 개인주식 다 팔고 하나 남았다"

오마하(네브라스카주)=강호병특파원

↑워런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2일(현지시간)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한국주식을 하나만 남기고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다. POSCO (386,500원 ▼3,500 -0.90%) 추가투자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버핏은 이날 오마하 소재 메리어트 호텔에서 내외신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4년경 20개 한국기업 주식을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었지만 하나만 빼고 다 팔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례 주총후 기자간담회서 버핏이 "2008년 개인 포트폴리오에 1개 한국 종목을 추가했고 일부 중소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에 비춰 매도시기는 지난해가 유력하다.

버핏은 한국기업 주식을 2002년부터 매수했다고 밝혔다. 2002년 ~ 2003년은 IT거품 붕괴에 이은 신용카드 대란 영향으로 주식가격이 바닥을 헤매고 있을 때다. 2003년 3월 코스피는 550밑에서 바닥을 봤다.

버핏은 "당시 한국주식은 거저나 다름없는 헐값(extraordinary cheap)이었다"며 "순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봐서 3 ~ 4배 가량 오를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매수했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버핏은 "97년 환란을 거치며 재무제표상의 문제를 고친 것이 신뢰가 갔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포스코 지분 보유나 추가투자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말 현재 포스코 주식 394만7554주(지분율 5.2%)를 갖고 있다.

다만 배석한 찰리 멍거 부회장이 "포스코는 베스트 컴퍼니"라며 "경영진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한 점에 비춰 버크셔 해서웨이 내부적으로 포스코 지분을 계속 보유할 뜻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는 절삭공구 전문업체인 대구텍을 손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2006년 모회사인 이스라엘 IMC그룹의 지분 80%를 버크셔 해서웨이가 4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손자회사가 됐다. IMC그룹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