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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IB의 선택은 'ACPC'

머니투데이 더벨
  • 박준식 기자
  •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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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1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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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 인터뷰]이병훈 우리1호스팩 대표

더벨|이 기사는 06월15일(17:2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10년 전 외환위기 당시 이뤄진 코리아나화장품 매각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이 딜이 당시 자금압박을 받던 웅진그룹의 숨통을 틔운, 국내 최초의 경영자 인수(Management buyout) 거래라는 것이다.

딜이 성공하면서 웅진은 매출 5조원 규모의 대기업이 됐고, 유상옥 코리아나 회장은 전문경영인에서 오너로 변신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의미심장한 이 거래를 토종 부티크 펌이 주도했다는 데 있다. 얼라이언스캐피탈파트너즈(ACPC)가 그 어드바이저. MBO에 대한 개념이 생소하던 때 780억원 가량의 자금을 모으고 매매 양방의 필요를 맞춘 후 훗날 상장(IPO)을 통한 재무적 투자자(FI)의 엑시트까지 마무리한 주역이다.

ACPC의 주축은 옛 쌍용투자증권 M&A실 출신의 이병훈 대표(사진)와 남강욱 부사장이다. 이들은 국내 증권업계가 M&A 실무에 익숙하지 않았을 때부터 굵직한 딜의 주관을 맡아 거래를 성사시켰던 '1세대 전문가'로 손꼽힌다.

독립한 이후 트랙레코드만 살펴봐도 냉혹한 강호(江湖)에서 쌓은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코오롱상사 및 대웅제약의 기업분할 △㈜에이치원바이오 대주주 지분 인수 △네오웨이브, 신일산업 경영권 방어 △폴리비전㈜ 대주주 지분 인수 △㈜토비스의 네오디스 흡수 합병 △스틱의 동양전원공업(현디피씨) △케이아이씨의 삼양감속기 인수 △골드상호저축은행 매각자문과 등이 ACPC가 주관한 거래다.

이 실적들은 IB가 브랜드로 밀어붙인 거래가 아니라 실력으로 허들(hurdle)이 있는 딜을 성공시킨 것이라 더 의미가 있다.

국내 최대 IB 증권사라 할 수 있는 우리투자증권이 최근 1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설립하면서 ACPC를 대표 운용사로 내세운 건 이런 발군의 실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드러내지 않지만 조용히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SPAC 운용사로서 적격이라는 판단이다.

SPAC의 목적은 공모 성공이나 주가 차익이 아닌 합병 성공과 상장 법인의 가치상승에 있다. 요란하지 않게 거래를 성사시켜 가치를 높이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런 맥락인지 우리스팩1호가 상장에 성공한 뒤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경영진 반응은 조급하지 않다. 이미 펀딩을 끝마쳤고 당분간은 딜 소싱에만 주력하면 되기 때문에 주가가 요동치지 않는 편이 전체적인 성공을 위해 득이 된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SPAC 주가가 전체적으로 과열된 측면이 있었는데 선의의 투자자를 고려하면 거품이 빨리 빠진 게 좋다"며 "(우리스팩1호도) 합병 전까진 차라리 이대로 시장에서 잊혀지는 게 좋다"고 말했다.

느긋한 대답 같지만 자신감이 묻어난다. 그간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물밑에서 실무적으로 뛰고 있어 조만간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란 기대다.

실제 우리스팩1호는 ACPC 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명성이 높은 LB인베스트먼트와 함께 딜 소싱에 나서고 있다. LB는 LG그룹 오너일가인 구본천 사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LG그룹이나 GS그룹의 주요 사업에 관계된 중소기업들을 어떤 투자사보다 확실히 발굴할 능력이 있다.

여기에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사장을 역임한 박병무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도 사외이사로 합류해 있다. 박 변호사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뉴브리지캐피탈을 대리해 하나로텔레콤의 최고경영자(CEO)로 기업 가치를 두 배 이상 끌어올린 인물이다.

우리스팩1호가 찾는 합병 대상의 사이즈는 합병 후 시가총액 기준으로 1200억~1800억원 사이. 우리스팩1호의 규모가 400억원이니 합병 후 20~25% 지분을 가정한 예상치다. 예상 타깃의 규모가 비교적크기 때문에 소싱에 어려움이 있을 듯 싶지만 정보기술(IT) 분야의 중견기업 중에선 후보가 상당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새롭게 도입된 SPAC에서도 이 대표가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는 이유는 딜 구조 설계와 실무적인 적응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ACPC의 이병훈 대표와 남강욱 부사장 콤비는 M&A 딜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의 우회상장(Backdoor listing) 거래였던 바른손 상장을 성사시킨 주인공이다. 우회상장이 이후 몇몇 주가조작 거래로 의미가 퇴색한 게 사실이지만 우리 시장에선 시도되지 못했던 제도를 도입해 과감히 실행한 게 주요한 성과다.

지난해 ACPC는 LED 업체 루멘스의 우회상장을 자문했지만 비슷한 기업들이 증시에서 퇴출되거나 주가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던 와중에도 루멘스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지난 거래들을 교훈삼아 타깃을 소싱할 때 기업의 성장성 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도덕성까지 눈여겨봤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SPAC 합병대상 기업군에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자금을 빠르게 투입해 단기간에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산업을 찾고 있다"며 "여러 후보를 골라 경영진을 만나고 기업 내용을 우리 만의 방식으로 꼼꼼히 실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학력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동대학원 졸업

◆ 경력
88.03 ~ 89.11 한국기업평가㈜ 신용평가업무
89.12 ~ 99.05 쌍용투자증권(현,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부, M&A 팀장
99.05 ~ 08.01 얼라이언스캐피탈파트너즈㈜ 대표이사
01.02 ~ 02.05 정보통신부 IT M&A Fund 운영 자문위원
08.11 ~ 10.06 남광토건㈜ 사외이사
07.10 ~ 현재 ㈜에이씨피씨 대표이사
00.12 ~ 현재 ㈜코리아나화장품 사외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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