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나더니 '찢어진' 톰보이… 고소vs직장폐쇄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최근 최종 부도를 맞고 위기에 처한 톰보이가 경영진과 직원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톰보이 직원들이 대표이사 등 현 경영진을 횡령 혐의로 고소하자, 이에 경영진은 '직장폐쇄'로 맞대응했다. 톰보이 관계자는 "신수천 대표이사가 직장폐쇄명령을 내려 150여 명의 본사 직원들이 회사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23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 횡령 공시를 낸 데 이어 오늘은 신수천 대표이사, 배준덕 사장, 강대호 부회장을 상대로 배임으로 고소를 하려고 했는데 갑작스럽게 폐쇄조치가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톰보이 직원들은 회사자금 37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신수천 현 대표, 배준덕 전 총괄사장을 고소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 경영진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회사자금 36억9000만원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금액은 톰보이의 자기자본 270억여원의 13.66%에 해당한다.

톰보이 경영진은 이와 관련해 "직원들이 어떻게 대표이사를 횡령죄로 고소할 수 있냐"며 "회사는 직원들도 있지만 주주들과 임원, 채권자, 협력업체들도 있는데 직원들의 집단이기주의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직장폐쇄는 사용자가 행사하는 쟁의행위로 사용자가 자기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근로자집단에 대해 생산수단을 차단해 노무의 수령을 집단적으로 거부하는 행위를 말한다.

1977년 설립된 국내 패션 1세대 업체인 톰보이는 지난 15일 16억8900만원 규모의 전자어음 88건을 지급 기한까지 입금하지 않아 최종 부도 처리됐다.

톰보이는 1977년 여성복 '톰보이'와 남성복 '코모도' 등을 중심으로 전성기를 누리다 창업주 최형로 회장이 2006년 별세한 뒤 지난해 금융권 출신의 신수천 현 대표이사에 인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