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같은 종편되려면 5년간 1.2조 필요"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종합편성채널 선정을 앞두고 종편사업자가 지상파상업방송인 SBS급의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5년간 1조2000억원 수준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이 경우 같은 기간 1조1500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도 함께 제시됐다.

즉 종편채널이 적정 수준의 자본력이 뒷받침될 경우 사업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종편채널 선정기준으로 적정 수준의 자본금 기준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주용 인하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23일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학회 '방송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합리적 채널 정책방안 2차 토론회'에서 "기존 지상파방송이나 보도채널들의 프로그램 제작비용, 인건비, 초기설비 투자비를 감안했을때 종편이 SBS급 경쟁력을 가지려면 향후 5년간 1조2000억원 수준의 비용이 든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초기 설비투자비는 가장 최근에 설립된 OBS가 800억원이 든 것을 비춰봤을때 500억~1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고 인건비는 SBS 재무재표를 기준으로 800억원 정도 수준으로 계산했다. 프로그램 비용의 경우도 KBS, MBC, SBS 등의 자체제작프로그램 비용과 외주제작 프로그램 비용 등의 평균가격을 감안해 추산했다는 설명이다.

종편 채널의 수입은 OBS 등의 사례를 토대로 추산했을때 초기 3년간 1%, 향후 2년간 4%대의 시청률을 거뒀을 경우만해도 9300억원에서 1조15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청률에서 더 좋은 결과를 거둘 경우는 향후 5년 내에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같은 종편채널의 비용과 수입 예상은 기존 방송사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추산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 교수는 "적당한 자본금 규모를 내세우기 않고 종편 후보자들의 사업계획서 상으로만 내용을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근거에 따라 적정한 기준을 계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 교수는 "종편이 기획단계에서 제작비를 지나치게 염려해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면 최소한의 방어적 시청률에 그칠 것"이라며 "높은 시청률을 바탕으로 한 수익구조 개선이나 광고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프로그램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과감한 제작비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