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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KB금융, 직원들 열정 이끌어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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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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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0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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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일렉트릭(GE)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워크아웃 타운미팅, SWOT분석, 전략계획(Strategic Planning), 6시그마 등 창의적인 경영 기법들을 고안해 내며 많은 기업인들에게 영감을 준 것은 물론, 1878년 창립된 이래 130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끊임없는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왔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영학 학자들은 GE의 성공비결로 직원들의 '대가를 바라지 않는 헌신적 근무태도'(Uncompensated contribution)를 꼽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근무태도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이 회사의 독특한 인사 체계에 있다고 분석합니다.

GE 경영진과 임원진에서 내부출신 인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합니다. 전설적인 CEO인 잭 웰치 GE 전 회장은 1960년 GE에 입사해 회장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뒤를 이어 회장 자리에 오른 제프리 이멜트 현 회장도 82년 하바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GE에 입사한 전형적인 내부 인사입니다. 잭 웰치의 전임자였던 랙 존스도 평사원에서 시작해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얼마 전 기자가 만난 한 금융권 고위인사는 "GE 같은 인사체계를 갖춘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면 자신들도 얼마든지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 때문에 회사를 위해 보다 헌신적으로 일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훗날 있을 보상에 대한 기대가 직원들의 헌신적인 열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얘기이죠. 일리 있는 분석입니다.

이야기를 국내 금융권으로 돌려보겠습니다. 지난달 KB금융그룹 회장에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취임했습니다. 금융지주 사장 자리에는 임영록 전 재정부 2차관이 임명됐죠. 또 박동창 전 LG투자증권 부사장이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을, 김왕기 전 국무총리실 대변인은 홍보IR 담당 부사장을 각각 맡게 됐습니다.

이번 인선으로 KB금융은 계속해서 외부인사들에게 회사의 운명을 맡기게 됐습니다. 지주 첫 번째 회장이었던 황영기 씨는 삼성그룹과 우리금융을 거친, KB금융과는 무관한 인물이었습니다.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도 주로 외국계 은행에서 근무해 국민은행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죠.

KB금융은 덩치 면에선 국내 1위이지만 생산성이나 이익 규모에 있어선 위상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외부인사의 계속된 영입으로 인사 때마다 외풍이 상당했고, 조직의 사기는 저하돼 왔습니다. 반복적으로 외부인사가 회사 경영을 책임지면서 일관된 조직 문화와 경영 철학이 확립되지 못한 점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이런 점들이 총제적으로 KB금융 위상을 하락시킨 원인으로 작용했을 겁니다.

KB금융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이 바로 신한금융그룹입니다.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금융의 모태인 제일투자금융을 거쳐 신한은행 상무, 전무, 은행장을 역임하고 신한금융지주 회장직에 올랐습니다. 이후 회장자리를 4연임하며 일관된 경영철학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 결과 신한금융에는 신한만의 독특한 기업문화와 경영철학이 뿌리 내려 왔습니다. 아울러 조직 밑바닥에서 시작했던 인사들이 계속해서 경영진에 합류하고 있는 점이 직원들의 열정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어윤대 회장도 신한금융과 KB금융과의 이 같은 차이를 잘 이해하고 있을 겁니다. KB금융만의 기업문화가 잘 뿌리내릴 수 있고, 직원들의 열정을 이끌어낼 방법을 고민해야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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