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의류업체 한섬 인수추진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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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5,380원 ▼90 -1.65%)가 한섬 (18,690원 ▼90 -0.48%)을 인수한다. 한섬은 타임, 마인, 시스템 등 여성 패션브랜드를 중심으로 최근 남성의류 부문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중견 의류업체다. 인수합병(M&A)에 대한 양사의 합의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이달 말 공식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9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패션부문 사업강화를 위해 한섬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달 한섬 직원들의 인사내역을 확보했다. 인수를 위한 기초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라는 얘기다. 돌발변수만 없으면 한섬인수는 예정대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한섬은 백화점에 타임, 마인, 시스템, SJSJ 등 남녀 정장 브랜드를 공급하고 있다. 고가 브랜드 전략을 펼쳐왔으며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섬인수는 SK네트웍스의 패션부문 확장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프레스티지 컴퍼니를 통해 고가 수입 의류와 경쟁력 있는 자체 브랜드를 운영해 왔으나 기대했던 만큼 사업을 키우지 못했었다. 한섬이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를 인수하면 SK네트웍스가 구상해온 패션 라인업을 충실히 한다는 효과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SK네트웍스가 한섬을 인수하면 우선 패션부문 매출이 8000억원 이상으로 크게 성장, 패션업계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 특히 여성복에서는 제일모직을 제치고 여성복 1위 자리를 노릴 수도 있다.

타임은 2008년 하반기 백화점 매출액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20% 후반으로 올랐고, 올해도 10%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남성정장인 타임옴므는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했으나 올해는 20% 초반의 백화점 매출성장세를 이뤘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의류소비 추세를 보면 백화점에 입점한 한섬의 브랜드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타임과 SJSJ를 비롯해 남성복인 타임옴므 등도 하반기 두자릿수 외형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