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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1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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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되는 일본 궁내청 보관 조선왕실의궤는?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반환하겠다고 약속한 궁내청 소장 의궤는 오대산 사고 등지에 보관돼 있다가 한·일 강제병합 후인 1922년 조선총독부가 기증하는 형식으로 유출된 일본 궁내청 서릉부 소장 81종이다.

1965년 한일기본조약을 맺을 당시 이뤄진 문화재 반환 협상 때는 조선왕실의궤가 궁내청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반환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한국해외전적조사연구회 천혜봉 회장이 2001년 궁내청의 도서관 격인 서릉부를 조사한 뒤 발행한 '해외 전적 문화재 조사 목록-일본 궁내청 서릉부 한국본 목록'을 통해 궁내청에 조선왕실의궤가 보관중인 사실이 처음 알려졌다.

이후 학계와 시민단체, 종교계 등에서 환수운동이 전개되기 시작했고, 2006년 불교계를 주축으로 조선왕실의궤환수위가 결성됐다.

이 때부터 의궤를 돌려받기 위한 운동이 일본 등지를 오가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봉선사 혜문 스님과 김원웅 민주당 전 의원 등이 환수 운동에 앞장섰다.

특히, 올해 들어 반환 논의가 활발해졌으다. 지난 2월 18대 국회에서 '조선왕실의궤 반환 촉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되기도 했다.

4월 조선왕실의궤환수위가 최종 소장목록 81종을 확인했다. 이 목록에는 '진봉황귀비의궤', '책봉의궤' 2권, '빈전혼전도감도청의궤', '화성성역의궤' 등이 포함됐다.

진봉황귀비의궤와 책봉의궤는 고종의 후궁인 엄씨를 황귀비와 계비로 책봉하는 절차를 기록한 책이다. 빈전혼전도감도청의궤는 순종의 부인인 순명황후의 신주를 무덤에 묻기까지의 과정을 적었다. 화성성역의궤는 조선 후기 수원 화성 성곽 축조에 관한 경위와 제도 등을 수록했다.

조선왕실의궤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거행된 여러 의례의 전모를 소상하게 기록한 서책이다. 왕실의 혼사, 장례, 부묘, 잔치, 건축, 잔치, 편찬 등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을 기록해 유사한 행사가 있을 때 참고토록 했다.

대개 1∼4책의 필사본으로 제작됐지만, 8~9책에 달하는 분량이 활자로 인쇄돼 폭넓게 반포된 것도 있다. 각 책의 제목은 ‘가례도감의궤(嘉禮都監儀軌)’와 같이 해당 행사를 주관한 임시 관서의 명칭에 ‘의궤’를 붙여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조선이 건국된 초기부터 의궤가 제작됐으나 임진왜란으로 모두 소실됐다. 현재 전해지는 의궤 중 1601년(선조 34)에 만들어진 의인왕후(懿仁王后)의 장례에 대한 것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19세기까지 시기가 내려올수록 종류도 많아지고 질적인 수준도 높아졌다.

'의궤’가 작성되는 주요 행사로는 왕비·세자 등의 책봉(冊封)이나 책례(冊禮), 왕실 구성원의 결혼, 선대(先代) 인물들의 지위를 높이는 추숭(追崇)이나 존호가상(尊號加上) 등의 여러 제례(祭禮)가 있다.

일반적으로 임금과 신하 사이의 명령과 보고 또는 관서들 사이에 오고간 문서인 전교(傳敎)·계사(啓辭)·이문(移文)·내관(來關)·감결(甘結)등과 소요 물품의 제작과 조달을 담당한 부속 공작소(工作所) 등의 기록으로 구성됐다.

조선시대 의궤에는 그림이 다수 실려 있다. 문자로 표현하기 어려운 도구와 건물은 그림으로 그려 기록했다. 의례의 행렬을 표현한 반차도(班次圖)와 같은 그림은 화려한 천연색으로 실었다. 대체로 5∼8부 정도가 제작됐다. 임금의 열람을 위해 고급재료로 화려하게 만드는 어람용(御覽用) 1부가 포함된다. 나머지는 관련 관서 및 사고에 나눠 보관토록 했다.

1866년 병인양요 때 강화도로 쳐들어온 프랑스군이 외규장각(外奎章閣)에 보관된 많은 수의 의궤를 약탈, 프랑스로 가져갔다. 현재 파리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한국 정부는 이를 돌려받기 위해 수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2007년 6월 ‘조선왕조의궤’로 UNESCO 지정 세계기록유산에 지정됐다.

한편, 간 총리는 10일 오전 각료회의를 거쳐 일본의 한국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죄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조선왕실의궤 등 1910년부터 1945년까지 36년간에 걸친 식민지 시절 한국에서 가져온 역사유물을 한국 정부에 되돌려 줄 것을 약속했다.

조선왕실의궤환수위는 조선왕실의궤 외에 궁내청이 보관중인 '제실도서(帝室圖書)' 등도 반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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