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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둔화, 美 증시에는 오히려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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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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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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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확인될 때 마다 5000억弗 규모 추가부양 기대도 상승

'전통적' 증시 악재인 경기지표 둔화가 9월 들어 미국 증시에서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지표 부진이 오히려 정부의 추가 양적 완화책 추진 가능성을 높이는 호재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격화되는 '환율전쟁' 국면으로 추가 양적 완화책의 규모 또한 5000억달러 수준으로 크게 부풀려질 것으로 예상돼 전통적 악재가 오히려 증시 상승동력으로 작용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표 부진이 경기 우려보다는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로 연결되고 있다는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은 28일(현지시간) 거래일을 기점으로 본격 제기된다.

이날 미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0.4%를 넘어서는 강세를 보였다. 반면 개장 전후로 발표된 소비·제조업 지표는 모두 전달 대비 큰 폭 둔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지표 부진을 떨쳐낼 만한 별다른 호재도 없었으며 전 거래일 유럽에서는 아일랜드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이 하향되는 등 국외 악재도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이 같은 악재는 추가 양적 완화 기대감으로 둔갑해 국채가격을 큰 폭 끌어올렸다.

이 같은 상황은 9월 앞선 거래일에서도 발견된다. 15일에는 뉴욕 제조업 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르면 11월 추가 양적완화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투자 심리는 보다 민감히 반응했으며 23일에는 주택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적완화 기대감에 3대 지수는 낙폭을 최소화했다.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필 도우 스트래티지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에는 하나의 투자 질서가 자리잡고 있다"라며 "경기 지표가 견조한 회복세를 나타낼 경우 증시가 뛰는 것은 당연한데 지표가 나쁠 경우에도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져 증시는 나쁘지 않은 움직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를 전후해 지표 둔화가 정부의 양적완화 기대감으로 나타난 경우는 있었다. 하지만 올해 9월 이후 수준과 같은 강도로 증시 상승 동력에 반영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FRB가 이미 금리를 최저수준으로 내려 '금리 실탄'이 부족한 가운데 경기 불안에 따른 추가부양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9월 들어 미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거론하며 추가적 양적 완화책을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과 중국, 브라질 등 주요 수출국들의 자국 통화 절하 의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미국의 대규모 양적완화 명분을 높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일본의 환시개입에 이어 브라질이 '환율전쟁'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미국이 대규모 양적 완화를 통해 달러 가치 상승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강하게 제기된다.

미 경제전문채널 CNBC가 67명의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는 올해 11월부터 6개월간 FRB가 5000억달러 규모의 추가적 양적 완화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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