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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선물 도박장' 성행…증시 본떠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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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준환 기자
  • 심재현 기자
  •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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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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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미니 선물'회사 60여곳 성행, 실제 매매시스템과 똑같아

MT단독사채업체들이 증시를 본 따 만든 '코스피200선물' 도박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성업하고 있다.

'미니선물'로 불리는 이 도박장은 실제 증권시장을 그대로 옮겨 놓았고,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면 사채업체가 돈을 지급한다. 반면 투자자들의 손실액은 고스란히 이들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이들은 증권사처럼 '매매 수수료'를 받고 고객들을 상대로 마케팅까지 한다.

7일 증권업계와 명동 사채업계에 따르면 '미니선물'업체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등장한 후, 올 3월 4~5곳으로 늘어났으며 현재는 60여 곳 이상이 생겨났다.

FX그린, FX오션, FX플러스, FX허브, 스마일v, 우리FX, 1000PRO, 킹스, 포세븐, 포월드 화이트트러스트 등 유명한 업체들만 30곳 정도고 신생업체와 휴·폐업 업체를 포함하면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미니선물은 사채업자가 한국거래소와 증권사의 역할을 맡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우선 독자적인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을 개인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 HTS에는 실제 주식시장의 코스피200지수 거래가격, 호가, 주문건수, 매수매도 잔량 등이 그대로 반영된다.

한 미니선물업체가 운영하는 코스피200 선물지수 HTS 주문화면 캡쳐
한 미니선물업체가 운영하는 코스피200 선물지수 HTS 주문화면 캡쳐


투자자들이 업체에 돈을 보내면 업체는 이를 사이버머니로 바꾼 후, 코스피200 선물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가상의 돈이라고는 하나 실제 돈과 똑 같다. 투자자들이 이를 토대로 선물을 매수해 수익이 나면 그 수익금만큼 업체가 돌려준다. 이들은 또 선물 1계약당 0.002% 가량의 거래 수수료를 받는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실제 증권사를 통한 거래로 받아들일 정도로 흡사한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있다.

실제 선물시장에서 움직이는 코스피200시세, 그리고 매수매도 잔량 등의 자료를 한국거래소 자회사 코스콤에서 직접 실시간으로 받기 때문에 현실과 괴리가 없다.
일부 업체는 증권사처럼 우수고객 우대제도, 수익률게임 대회, 수수료 할인 등 마케팅 활동을 하기도 한다.

차이점은 단 하나다. 증권사는 단순히 거래를 중개해 주고 수수료를 챙길 뿐이지만, 미니선물은 투자자들이 잃는 돈을 운영업체가 챙겨간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코스피200 카지노'라고 할 수 있다.

미니선물은 현행법상 불법이라는 게 관계기관의 해석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비롯해 게임, 통신판매 등의 관련법규에 저촉될 소지가 많다.

투자자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업체가 투자자들이 잃은 돈은 챙기면서, 돌려줘야 할 수익은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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