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볼트, 순수 전기차 맞나 논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제너럴모터스가 지난달 출시한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사진)에 대해 전기차 진위 논란이 일고 있어 GM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자동차 전문지인 에드문즈닷컴과 모터트렌드, 파퓰러머신 등은 볼트의 액셀레이터를 강하게 밟았을 때 순수하게 전기배터리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솔린 엔진이 사용된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비슷한 방식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GM은 홈페이지에서 볼트가 '확장된 범위'의 전기차라며 토요타의 프리우스와 같은 하이브리드차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이날은 볼트 주행시 엔진이 전기배터리를 보조할 뿐 하이브리드와 전혀 다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자동차컨설팅회사 2953애널리틱스의 짐 홀 회장은 "볼트와 프리우스는 비슷한 점이 있다"며 "단지 볼트는 현재의 하이브리드보다 훨씬 오랫동안 전기 배터리만 갖고 주행할 수 있다는 게 차이"라고 말했다.

'볼트 띄우기'를 위해 GM이 과대광고를 했다는 의혹도 있다. GM은 볼트가 프리우스로 대표되는 하이브리드차를 넘어서는 전기차라고 홍보해 왔다. 전기로만 운행되며 연비가 휘발유 1갤런 당 230마일에 맞먹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환경보호청은 이 같은 연비를 승인하지 않았고 GM은 많은 소비자들이 이만한 연비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 같은 논란은 전통적인 기준을 벗어나는 차량 기술의 마케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과제를 자동차업계에 던졌다는 평가다. GM과 닛산 모두 새로운 전기차의 효율과 성능이 모든 운전자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겪고 있다. 전기차의 효율이 운전 습관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짐 홀 회장은 "이런 종류의 차는 PR에 문제가 있다"며 "GM은 전통적인 GM스타일의 자동차를 광고하는 동시에 (전기차를)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