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 항공기 도입 붐…"국제선 확대 준비"

국제선 취항에 속속 나서고 있는 저가항공사들이 항공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6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에어부산은 이르면 올 연말 에어버스의 321 기종 1대를 추가로 도입한다. 부산-오사카, 후쿠오카 국제선 노선을 운항 중인 에어부산은 신규 항공기 도입과 함께 올 연말 부산-세부(필리핀)노선을 시작으로 내년 초 부산-홍콩과 다른 신규 노선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저가항공사 중 에어버스 기종을 도입하는 것은 에어부산이 처음이다. 에어부산을 비롯해 국내 저가항공사들은 보잉사의 737 기종을 사용하고 있다.

A321 항공기는 통상 180~200석의 좌석을 장착해 비행시간 4시간 내외의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단일통로 중형 여객기다. A320 계열 중 가장 큰 여객기로 통로가 하나인 여객기 중 마일수송원가가 가장 낮으며, 동체의 폭이 넓은 비행기와도 효율이 같아서 수익성 면에서 선호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에서 모두 15대를 운용중이다.

에어부산은 이번에 도입되는 A321을 모두 이코노미클래스(약 190석 규모)로 구성할 예정이다. 특히 에어부산은 국내 저가항공사 최초로 개인용 오디오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저가항공사들은 4시간 내외의 중·단거리 노선에도 개인별 오디오 등 편의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다.


에어부산은 A321 항공기로 기종을 단일화한다는 방침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앞으로 도입하는 A321 항공기는 승객들을 위한 업그레이드된 기내 시설을 갖출 것"고 밝혔다.

에어부산과 함께 국제선 취항을 준비 중인 저가항공사들의 여객기 도입이 잇따를 전망이다. 현재 5대의 항공기를 사용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올 4분기 보잉 737-800 항공기 2대를 들여오고 매년 1~2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키로 했다. 2013년부터는 미국 보잉사에 신규제작을 주문한 항공기 6대가 연차적으로 들어온다. 제주항공은 오는 27일부터 국내 저가항공사로는 처음으로 홍콩에 취항한다.

현재 대한항공 (20,800원 ▲50 +0.24%)으로부터 임대해 B737-800 기종 5대를 운용하고 있는 진에어는 내년 3~4월에 6호기와 7호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필리핀 클락과 마카오 취항을 앞두고 있다. 이스타항공도 내년 초 7번째 항공기 도입을 앞두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가항공사의 국제선 취항이 본격화하면서 외연 확대 경쟁이 시작됐다"면서 "특히 외국 저가항공사들이 국내 진출하고 있어 국내 저가항공사들의 항공기 확보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