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앞에는 50층 아파트 뒤로는 타운하우스

이문·휘경 뉴타운사업의 중심부인 이문 3구역 재개발사업이 서민형 주택 위주의 결합개발방식으로 진행된다. 소형주택 930가구, 장기전세주택 682가구 등 당초 계획보다 1612가구 늘어난 총 4292가구를 공급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재정비촉진 계획안이 9월 도시재정비위원회 자문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결합개발사업은 경관관리 등을 필요로 하는 구릉지와 비교적 개발 수요가 높은 역세권 개발을 연계한 정비사업이다. 두 지역을 함께 개발해 경관관리가 필요한 지역의 용적률을 줄이는 대신 고밀도지역에 용적률을 늘려줘 정비사업이 시행되도록 하는 제도다.


이들 지역은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 등의 절차가 하나의 사업지
럼 시행된다. 만약 구릉지와 역세권의 조합원이 동의할 경우 교차해서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도 있다.

그동안 이문 3구역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 인근 역세권 지역인 이문 3-1구역은 낮은 용적률로, 외대 뒤편 천장산 기슭의 이문 3-2구역은 공사비가 많이 드는 구릉지에 위치해 있어 각각 사업성이 떨어졌다.

결합개발사업에 따라 이문 3-2구역의 용적률은 90%에서 75%로 하향조정 되는 대신, 3-1구역은 225.8%에서 475.31%로 상향조정됐다. 따라서 외대 앞에도 최대 50층의 초고층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이문 3구역의 재개발사업은 1년 전 현대산업개발과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을 따낸 바 있다.


◆서민주택 확대 계획은＝ 이번 도시재정비위원회의 자문을 통과한 재정비촉진지구 역세권 시프트 공급 계획에 따르면 늘어난 용적률 중 절반 이상은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된다.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과 재정비 촉진사업의 원주민 정착률을 높이기 위한 제도다.

이문 3-1구역의 경우 증가되는 주택수는 1660가구다. 공급계획을 살펴보면 전용면적 60㎡이하 소형주택이 912가구, 장기전세주택이 682가구, 60㎡이상이 66가구다.

소형주택 공급계획에는 원룸형 주택 250가구가 포함됐다. 원룸형 주택은 최근 증가하는 1~2인 가구와 지역 내 대학생 거주자에게 적합한 주택형태다. 분양형태로 도시형생활주택 100가구를, 임대주택으로 스튜디오하우스 150가구를 공급한다.

이번 사업은 뉴타운에서 처음으로 도시형생활주택을 민간분양 형태로 공급하는 사례로, 이번 시범 적용에 대한 파급효과에 따라 다른 뉴타운 지구에도 확대된다.

◆50층 건물에 타운하우스도＝ 용적률 상향조정에 따라 이문동은 동대문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외대역 앞 일대 역세권 지역은 지상 2층에서 최대 50층의 다양한 스카이라인을 형성해 우수경관단지로 탄생한다.

50층 건물은 최근 부각되는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건물 옥상이나 벽면에 태양광 및 태양열시스템을 적용하고, 소수력발전이나 지열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실별 온도조절장치나 자동제어시스템 등을 1등급 이상으로 설치해 미래형 주거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구릉지역인 이문 3-2구역은 도심내 타운하우스로 조성될 계획이다. 지상 4층 7개동의 공동주택이다. 용적률 하향조정에 따라 기존 200가구에서 152가구로 줄어든 규모다. 형태는 경사지에 적합한 지형순응형 테라스 및 타운하우스다.

임계호 서울시 주거정비기획관은 "이번 이문 3구역 역세권 개발을 통해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에는 소형주택과 장기전세주택 등 서민 주거를 다량 공급하면서 문화재 주변 구역은 결합개발을 통해 경관도 살리고 문화재를 보호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원주민 재정착률 제고와 서울시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문·휘경 재정비촉진지구 이문3재정비 촉진계획은 10월 하순 동대문구에서 주민공람 공고가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