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앞둔 방송가, KNN 공모 성공할까

종합편성 채널 선정을 앞둔 방송가에서 한 지역민영방송사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KNN은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을 확대, 동북아 중심의 글로벌 방송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KNN은 1994년 PSB방송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부산·경남지역 민영방송으로 지역내 675만명의 시청자를 보유한 지상파 방송사다. 지난해 매출 458억원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엔 242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46억8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만수 KNN 대표는 "전파료 수입 중심의 기존 방송사업의 수동적인 매출 구조를 탈피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 개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KNN은 다른 방송사 보다 광고 수입 대비 협찬 및 사업 수입 비중이 높은 편이다. 대부분 방송사가 사업 및 협찬 수입이 10~15% 수준에 불과하지만 KNN은 관련 수입이 전체 매출의 1/3을 차지한다.


이번에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일부도 해운대 센텀시티 신사옥 부지 개발에 쓰인다. KNN은 이번 공모를 통해 106억~133억원 규모의 공모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KNN은 지난 2001년 해운대 센텀시티 내 부지 2만6814㎡(8111평)을 매입했다. 당시 매입 단가는 평당 268만원이며 현재 공시지가는 평당 900만원 선이다. 전체 부지 중 1/4을 활용해 지하 5층, 지상 28층 규모의 신사옥을 짓고 있다. 2012년 10월 준공 예정인 신사옥의 4~7층을 KNN이 활용하고 나머지 공간은 임대분양할 예정이다.

유종철 KNN 경영기획국장은 "사업자금 약 900억원이 소요되는데 전량 분양이 될 경우 1200억원 정도의 대금 회수가 가능하다"며 "매입 부지 가운데 일부는 야외공연장 등으로 활용해 미래가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KNN은 KBS의 광고 축소계획, 간접·가상광고 도입 등이 실적 개선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종철 국장은 "종합편성채널이 도입되면 광고 수익 분배 경쟁이 심화될 우려는 있다"며 "그러나 KBS가 방송광고를 축소하면 관련 광고 수입이 타 매체로 이전되고 지상파 간접 광고 허용, 중간 광고의 허용 등 호재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KNN은 SBS 등 전국 민영 방송 네트워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갈 것"이라며 "자산주로써의 매력만으로도 투자 가치가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NN은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오는 19일 수요예측을 거쳐 25일부터 26일까지 공모 청약을 받으며 다음달 3일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 예정 주식은 133만주이며 공모 희망 가격은 8000원~1만원이다.

KNN의 대주주는 넥센 태영 성우하이텍 등 부산 지역 연고가 있는 기업들로 구성돼 있으며 대주주(33.71%) 및 우리사주 조합(1.21%) 지분은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에 묶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