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혜 옛말, 사교육 줄어든다니..." 교육주 한숨

"수능 때 되면 오를까 싶었더니…"

입시철이면 주목받던 교육주가 대입 수능을 한달여 앞두고도 지지부진하다. "수능 수혜도 옛말"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초중고 학습교재 업체인 비상교육 (4,795원 ▲80 +1.70%)은 지난해 수능을 며칠 앞둔 11월초 1만77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1년 가까이 내리막이다. 지난달 29일 8660원으로 최저가를 찍은 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약세다. 13일엔 전날보다 1.59%(150원) 오른 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고교 온라인 교육 전문업체인 메가스터디 (11,140원 ▲20 +0.18%)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말 26만57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날 16만4000원으로 40%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7~8월 여름 방학철을 맞아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9월 들어 고스란히 상승분을 반납했다.

그나마 대교 (2,510원 ▲15 +0.60%)가 3분기 들어 10% 상승률을 보이며 체면을 세우고 있지만 수능 수혜로 보긴 어렵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교가 최근 눈높이 러닝센터를 확대, 방문학습지 회원을 러닝센터 회원으로 유도하는 사업 전략을 펴면서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다수다.


주가가 부진하다 보니 증권사의 분석 보고서도 예전 같지 않다. 국내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비상교육 관련 보고서는 지난해 12월에 나온 게 마지막이다. 메가스터디와 대교 관련 보고서도 3분기 이후 각각 4건, 6건에 불과하다.

비상교육의 경우엔 기관이나 외국인, 프로그램 거래마저 뜸한 상황이다. 3분기 들어 외국인 거래가 이뤄진 날이 5일에 불과하다. 지난 5월27일부터 8월16일까지 57거래일 동안은 거래량 '0'주를 기록했다. 기관이 매매에 나선 날도 지난 1월4일부터 총 197거래일 가운데 3분의 1(58거래일)에 그친다.

증권가에선 무엇보다 정부의 입시제도 개편이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교육부가 사교육 경감 방안으로 EBS 강의 내용을 수능시험에 70% 반영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2014학년도부터 △수능 난이도 이원화 △탐구영역 과목 축소 등 큰 폭의 제도 개편을 예고하면서 정책 리스크에 민감한 교육주 특성상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발표된 개편안이 최종안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개편안대로 간다면 수능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수능 강의나 교재 등 사교육 시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정부 정책이 미치는 사교육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잖다"며 "당장 내년 이후 온라인 교육 시장의 성장률부터 하향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