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페이스북, 검색 사업 제휴..."구글 따라잡자"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이젠 검색도 소셜 네트워킹 시대?'

앞으로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사이트 내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 검색할 때 그들의 친구들이 앞서 검색했던 내용을 자동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엔진 빙(Bing)의 새로운 검색 화면에서 페이스북 친구를 맺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일도 가능해진다.

MS와 페이스북은 14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이 같은 검색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빙은 검색 화면에서 페이스북 친구들이 선호했던 검색 결과를 선별해 보여준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들은 그들의 친구들이 검색했던 내용에 더욱 주목하게 된다.

치루 MS 온라인 부문 회장은 "이번 협력은 새로운 시대"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약 당신이 신뢰하는 모든 사람들이 같은 검색 과정을 겪었다면 그 검색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가?"라고 물은 뒤 "당신은 분명 훨씬 더 좋은 검색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으로 MS가 노리는 것은 구글과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는 것이다. 구글이 지난달 사용자들이 검색하려는 단어를 미리 예측해 보여주는 '구글 인스턴트' 서비스를 선보이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과의 협력으로 이를 돌파하려는 것이다. MS는 앞서 구글의 시장지배력에 도전하기 위해 올해 야후와 검색사업을 합병하기도 했다.

유서프 메디 MS 수석 부사장은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검색으로 MS의 검색사업이 새로운 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 역시 MS의 검색사업을 신뢰하고 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빙이 나오기 전까지 8년간 검색 사용자 인터페이스에는 어떤 변화도 없었다"고 말했다.

검색 분석 사이트 '서치엔진랜드'를 운영하는 대니 설리번은 "이번 기능들은 당신의 친구와 당신이 사용하는 검색 엔진이 일종의 '정신융합'을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는 이미 실행되고 있는 기능"이라며 "앞서 나온 기능들은 많은 허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