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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금리 2%대 추락, 돈 넣으면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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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익 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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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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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실질금리' 18개월만에 '마이너스'… 채권투자·은행예금 잇점 '제로'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국고채 실질금리가 1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역대 최저 수준인 연 2%대로 추락했다. 확정금리 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는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온 것이다. 은행 이자생활자의 고통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1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실질금리는 8월 연 1.13%에서 9월 -0.12%로 떨어졌다. 9월 기준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3.6%, 3년 물 국고채 금리는 연 3.48%(월평균)였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국고채 투자 시 연 0.12%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3년 물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건 국제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3월(-0.21%) 이후 처음이다. 1995년 통계집계 후 2004년 7~10월에 이어 세 번째 마이너스 실질금리다. 단기물인 1년 만기 국채의 실질금리도 지난달 -0.6%로 떨어졌다. 중장기물에 해당하는 5년 만기 국채의 실질금리 역시 8월 1.67%에서 9월 0.31%로 급락, '마이너스'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난 14일 한은이 3개월째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한 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국고채 3년 물은 하루 새 0.20%포인트 급락한 3.08%를 기록했다. 15일 기록한 3.05%는 사상 최저치였다. 이런 추세면 2%대 하락도 시간문제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이런 형향을 받으며 역대 최저 수준인 2%대까지 추락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달 말 3.08%였던 1년 만기 '자유자재정기예금'의 금리를 최근 연 2.93%로 낮췄다. 한은이 집계한 만기 1~2년 미만 정기예금의 가중평균 금리 기준으로 작년 5월 기록한 역대 최저치(연 2.94%)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국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 말 연 6.54%를 기록한 후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지는 추세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미 예·적금 금리를 내렸거나 곧 하향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정기예금 금리를 0.1~0.15%포인트, 적금금리를 0.1~0.2%포인트 각각 인하했다. 우리은행 1년제 키위정기예금 금리는 3.45%로 지난 5월 초(3.40%)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신한은행도 1년 만기 '월복리정기예금' 최고 금리를 0.1%포인트 내려 연 3.6%로 적용하고 있다. 국민 하나 기업 등 주요 은행들도 18일부터 시장금리 하락분을 고려해 수신금리를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은행권에선 '실질금리'가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보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기준으로 은행권 평균 금리는 3%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다. 이자소득세를 제하고 물가상승분을 빼면 은행에 돈을 넣어둬도 만기 때 손에 쥘 수 있는 이자소득은 전무하다는 의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 은행 수신금리 수준이 너무 낮아 예.적금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예금뿐 아니라 채권에서도 기대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구조적으로 확정금리 상품에서는 자산을 늘리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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