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N, 11월 중순 공모 절차 개시

더벨

이재영 기자

더벨|이 기사는 10월15일(16:3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HCN이 11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공모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지상파 케이블 재송신 관련 분쟁으로 인해 당초 예정보다 2개월 늦어진 것으로 12월 말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HCN은 오는 11월 중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8월 말 재심의 끝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지 한 달 만이다.

11월 중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면 효력 발생(15일)→기업설명회(IR) 및 수요예측(2주)→일반 공모 청약(1주)을 거쳐 오는 12월 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게 된다.

HCN은 이번 공모에서 신주 2200만주를 발행하고 구주 550만주를 매출할 계획이다. 구주매출엔 2대 주주인 칼라일 펀드가 참여한다. 공모 규모는 1500억~2000억원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당초 HCN은 9월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1월까지 상장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9월 초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 업계 간 재송신 분쟁이 불거지며 차질이 생겼다.

이번 분쟁은 KBS 등 지상파 3사가 HCN을 비롯한 주요 케이블방송사에 저작권 침해정지 및 예방 청구 소송을 내면서 벌어졌다. 법원이 1심에서 지상파 측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리자 케이블방송사들은 지상파 광고 중단·재송신 중단 등의 결정을 내리며 반발했다.

형사 고소 등 극단으로 치닫던 분쟁은 지난 14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중재로 일단 봉합됐다. 지상파방송과 케이블방송 양 측은 방통위의 중재 하에 올 연말까지 재송신 관련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HCN은 분쟁이 진행되는 동안 투자 심리 위축 등을 우려해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지 못했다. 공모가 결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지상파와 케이블 사이의 갈등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은 만큼 리스크 요인은 남아있다고 본다"며 "영업권으로 인한 낮은 순이익 등과 겹쳐 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