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헬스케어 영토 확장 나서나

SK그룹이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바이오를 포함한 헬스케어 분야를 핵심 신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20일 "메디슨 인수를 위한 의향서(LOI) 제출한 것은 맞다"면서 "아직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관심을 보인 정도로 보면 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SK (207,000원 ▼12,000 -5.5%)는 현재 지주사인 SK㈜의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과 석유화학 계열사인 SK케미칼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등 생명과학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선정한 3대 핵심 신규사업 분야 중 하나인 '산업혁신기술 개발(Enabler)'에 헬스케어와 바이오 사업을 포함시켜, 2020년까지 8조8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SK㈜는 주로 신약개발과 의약품 중간체(CMS)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출은 대부분 의약품 중간체 사업을 통해 발생한다. 신약개발 사업은 개발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SK㈜가 생산하는 제품은 간질치료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치료제 중간체, 심혈관치료제 중간체 등 40여 종에 달한다. 이 중 90% 이상을 화이자 등 세계 10대 제약회사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엔 약효와 안전성이 인정된 세계적인 간질치료제 '디아제팜'을 코안에 뿌려서 사용할 수 있는 '비강분무제형' 기술을 개발, 미국 생명공학업체인 '뉴로넥스'에 수출(Licensing Out)하기도 했다.

SK㈜는 앞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최종 의약품 생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최종 의약품 직전 단계인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중간체 생산에 필요한 시설을 올 하반기 대전 공장에 완공할 예정이다.

SK케미칼 (44,900원 ▲500 +1.13%)도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에 중점을 두고 생명과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동안 SK제약, 동신제약, 인투젠 등을 인수하며 생명과학 분야에서 몸집을 키워왔다. 올 들어 임플란트 전문업체인 오스템 임플란트 인수에도 나섰으며, 꾸준히 인수합병(M&A) 매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메디슨은 국내 초음파 진단기시장의 33%를 점유하고 있는 의료기기 전문회사다. 현재 이 회사 지분 40.94%를 보유한 사모펀드 칸서스인베스트먼트가 보유지분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금은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관사인 JP모건 등은 이달 중 본입찰에 참여할 후보 업체를 선정하고 내달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