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개혁적 중도보수로 거듭날 것"…강령 개정

-개혁적 중도보수 노선 위해 당 강령 개정
-소득 7분위 아우르는 70% 복지 추진
-북한 주민 지원, 민족적 이익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나라당이 당의 정체성을 개혁적 중도보수로 설정하고 이에 맞춰 당 강령을 수정한다.


안상수 대표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당의 강령을 중도 개혁의 가치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개혁적 중도보수 노선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한나라당'의 미래 청사진을 만들고 있다"며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한나라당이 앞장서서 이끌겠다"고 말했다.

또 "시장원리를 중시하면서도 서민과 중산층을 안정시키기 위한 중도의 가치 실현에 주력하겠다"면서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할 수 있다면 진보적 목소리도 과감하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도 복지 강화를 꼽았다. 안 대표는 "우리 사회에 사회 안정망이 가동되고 있지만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가 산재해 있다"며 "서민과 중산층의 고통을 줄이고 복지를 강화해나가는 것이 우리 시대의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해결책으로는 "소득 7분위(70%)까지 아우르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 되겠다"며 "고소득층까지 아우르는 보편적 복지보다 70% 복지를 목표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공정한 사회'에 대해 "공정의 가치는 우리가 더불어 잘 사는 사회로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공정 사회 구현을 위한 방안으로는 △법치주의 확립 △경제적 공정 확립 △서민 인권 보호 △공정사회 뒷받침할 법과 제도 정비 등을 언급했다.

복지와 공정을 위한 구체적 방안과 관련해서는 대·중소기업 상생과 양육 지원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 공교육 내실화 등을 제안했다.

대·중소기업 상생과 관련해 안 대표는 "한나라당은 대기업의 자율성이 침해되지 않으면서 중소기업이 같이 발전하는 사회가 되도록 조정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기업부터 상생을 위해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양육 지원 확대에 대해서는 "국가가 출산과 양육을 책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을 늘려갈 것"이라며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서민과 중산층 가정에 20만원의 양육 수당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는 청년 고용 상황을 공기업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안과 1인 창조기업 육성 등을 제시했다. 이어 공교육 내실화 방안으로 학생들이 각 과목 전용교실을 직접 찾아가는 '교과교실제' 운영 확대와 특정 학교가 특정 과목을 주력해서 가르치는 '교과중점학교' 확대 등을 제시했다.

안 대표는 이밖에 대북 쌀지원 등 대북정책과 관련 "북한정권에 대한 불신과 분노에도 불구하고 북한동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민족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정권과 동포를 분리 대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헌법의 정신에 의하면 북한동포의 생존권을 우리와 무관할 수 없다"며 "전반적인 대북정책 기조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신중한 검토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2011년도 예산안에 대해서는 "전체 예산의 27.9%가 복지 예산으로 채워지는 명실 공히 친서민 예산"이라며 "특히 4대강 사업과 예산안을 연계시키는 반복적 구태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