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뉴 아이디어, 해외에서 얻어라

"뭐 새로운 아이디어 없을까?"


이미 레드오션이 돼버린 창업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들과 다른 차별화가 필수다. 문제는 새로운 아이디어란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 남들보다 많이 찾아보고, 공부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성공을 향한 열쇠는 그리 쉽게 창업자들의 손에 쥐어지지 않는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창업자들이 가장 먼저 살펴볼 만한 것이 바로 해외의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다. 전 세계 트렌드를 앞서서 읽을 수 있음은 물론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국내 사정에 맞게 접목해 내기만 한다면 전혀 새로운 사업모델을 탄생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창업자들의 잠들어 있는 아이디어를 깨워 줄 해외신사업 아이템을 소개한다.

◆식당이 손님을 고른다 '안티레스토랑'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찰리스 버거'는 콧대 높은 레스토랑으로 유명하다. 이 식당은 특별한 장소 없이 홈페이지 하나로 운영되는데, 홈페이지 대문에는 그 흔한 식당 주소나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도 찾아 볼 수 없다.

고객들은 이곳에서 '음식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묻는 설문조사에 응한 뒤 초대장을 정성껏 신청해야 한다. 초대장에 적혀 있는 장소는 매번 바뀌므로 초대 받지 않은 고객의 접근은 완전히 차단된다. 이런 수고로운 과정을 거쳐야 함에도 고객들은 마치 비밀스런 모임에 참가하는 것 같은 스릴과 특별한 사람으로 선택 받았다는 느낌 때문에 호응이 높은 편이다. 특히 색다르고 독특한 경험을 선호하는 20~30대 고객층을 겨냥한다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직접 손님을 초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A급 입지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 하지만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만큼 양질의 식사를 제공해야 한다. 식사 장소와 메뉴까지 모든 것을 비밀에 부치는 이른바 '신비주의 마케팅'이 핵심이다.

◆사무실 복사 용지가 무료 배달된다

일본에서는 사무실 복사 용지를 매일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있다. 일본의 '샵 다큐멘트21요시다'는 '토쿠페파' 서비스를 통해 사무실마다 복사 용지를 무료로 배달해준다. 그 비결은 알고 보면 생각보다 단순하다. 복사 용지의 뒷면을 광고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용지와 배송비용을 해결한 것.

공짜 복사 용지를 받고 싶은 고객은 홈페이지에 등록만 하면 된다. 용지 크기는 A4로 광고면은 전면 컬러지만 비치지 않는 고급 종이이기 때문에 일반 복사용지처럼 사용할 수 있다. 2009년 5월 1000개 기업에서 시험운용한 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3월에는 등록된 기업 수만 5000개를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광고매체로서의 메리트가 크기 때문에 광고주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고객으로 가입한 5000개의 회사 중 업종이나 지역 별로 선택해서 광고를 노출할 수 있기 때문에 광고 효과 또한 상당히 높은 편이다.

◆고기 마니아들의 새로운 트렌드 '홀로 굽기'

고기를 혼자서 먹는다? 일본 도쿄의 칸다역 근처에 위치한 '롯카카이'는 서서 마시고 서서 고기를 먹는 사람들로 독특한 풍경을 이룬다.

삼겹살이나 불고기 가게를 떠올려보자. 여러명이 왁자지껄하게 철판이나 철망을 둘러싸고 앉은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만큼 혼자서 고깃집을 들어가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혼자서 고깃집에 들어가 고기를 구워 먹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들에게는 되려 '쿨하고 스타일리시한 어른'이라는 이미지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예전에는 여럿이 몰려다니던 여성들이 최근 혼자 다니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홀로 굽기'는 충분한 트렌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창업 관계자들의 조심스러운 예측. 실제로 일본 관서지방에서부터 시작해 동경에서도 혼자 식사를 하는 이들을 위한 카운터를 겸비한 고깃집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롯카카이는 10명 전후면 가게가 꽉 찰 작은 점포로, 고기를 구울 수 있는 철판이 7개 있고 한개의 철판으로 모르는 사람과 함께 고기를 구워 먹는다. 혼자서 즐기고 싶은 사람은 묵묵히 먹을 수 있고, 기분에 따라서는 함께 굽는 사람과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자연스러워 인기를 얻고 있다.